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기동취재] 정인이사건 제4차 공판-②, 법의학자 "정인이 췌장, 극심한 고통 수 차례 반복". txt

입력 2021-03-18 10:14 수정 2021-03-18 10:18

[기동취재] 정인이사건 제4차 공판-②, 법의학자 "정인이 췌장, 극심한 고통 수 차례 반복". txt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기동취재] 정인이사건 제4차 공판-②, 법의학자 "정인이 췌장, 극심한 고통 수 차례 반복". txt

양모와 양부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진 정인이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17일 오후 4시부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상주)의 심리로 재판이 열렸습니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유 모 서울대 의과대학 법의학과 교수는 정인이가 극심한 고통 속에서 췌장이 끊어진 채 생활을 했으며 마지막으로 강한 충격을 받아 사망에 이르렀다고 언급했습니다.

유 교수는 "췌장 안에서 상처가 생기고 낫고 하는 과정이 반복된 것을 토대로 지속해서 복부에 여러 가지 충격이 가해졌다"면서 "췌장에 작은 구멍만 있어도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아프다, 췌장 파열 후 정상적 보행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유 교수는 추측이 아니라 병리학적 소견이라며 "복부에서도 췌장은 양쪽 깊숙이 있어 때리기 어렵지만, 반복적 충격으로 인해 췌장이 파열되고 마지막에 강한 충격으로 인해 급성 출혈이 나타나고 결국 대량 출혈로 이어지며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교수는 췌장이 절단되는 수준의 압박이란 "앞에서도 밀려오고 뒤에서도 끼이는 압박"이라면서 "국제논문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넘어지며 핸들에 배가 압박된 경우"도 보고되긴 하지만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올림픽 도로에서 무단횡단하다가 여러 번 차에 치여야 본 적이 있고 소아에서는 본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아이의 경우 발로 밟아야지 췌장이 찢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외국 사례를 보면 정인이에게 가해진 힘은 400kg 수준입니다. 주로 교통사고를 분석할 떄 쓰이는 기준이라 그렇습니다. 아이가 마르고 약한 만큼, 성인 여성이 반복적으로 힘을 가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영역입니다. 유 교수는 "반복적으로 이런 식으로 충격받아서 출혈이 생기고 그것이 회복하려는 과정 있고, 또 이런 외력 충격이 생기고. 이렇게 의심하는 이유는 보통 회복 단계에서 쭉 가야 되는데 중간과정이 주변에 계속 나온다. 한번 외력 있었고 또 있었고 마지막에는 급성출혈 야기하는 장강막 출혈, 마지막에는 더 많은 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사는 양모 장 모 씨가 주장하는 "밥을 먹지 않아 어른 눈높이에서 떨어뜨리고, 유아용 식탁 의자에 부딪혔다"는 압력으로 췌장 파열이 가능한지 물었습니다. 이에 유 교수는 "없다고 본다"고 답했습니다. 또 그렇다면 등이 부딪혔기 때문에 척추 골절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교수는 "(정인이의 경우) 척추 앞쪽에 이렇게 쪼개졌는데 옆에서 누워서 하기에는 저는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해도 잘 이해가 안 가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유 교수는 의학적 소견인 점을 전제한 뒤 "작은 아이가 너무 많이 다쳤다. 갈비뼈, 머리뼈, 팔뼈, 쇄골뼈, 얼굴 멍, 머리 멍, 얼굴에 찢어진 상처 등 너무 많으며 도망갈 수도 없고 구호 조치를 할 수도 없는 아이의 몸에서 반복적, 치명적 손상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보통 어른이든 아이든 췌장에 구멍이 있으면 뒹굴뒹굴 구를 정도로 아프고, 당장 응급실에 가야 할 상황이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살아있을 떄 정인이가 세상에 말할 수 없었던 고통이, 췌장에 고스란히 남아 다시 전한 겁니다.

양모 장 모 씨의 변호인은 이번 공판에서 마지막에 정인이가 정상적으로 걸었다는 점을 토대로 사망 당일 응급실 CPR 과정에서 췌장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에 관해 물었습니다. 하지만 유 교수는 단순히 누르는 압력보다 훨씬 강한 압력을 지속해서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13일 정인이사건 첫 재판을 앞두고 서울남부지법 앞지난 1월 13일 정인이사건 첫 재판을 앞두고 서울남부지법 앞

양부모의 다음 공판 기일은 4월 7일에 열립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