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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화장'이 위생 지침? 유명 도넛전문점 지침 논란

입력 2021-03-17 21:09 수정 2021-03-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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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도넛 전문점이 직원들에게 내린 근무 지침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 할 때 화장은 필수"라고 한 겁니다. 더 황당한 건 위생을 위해서라는 이유입니다. 식품을 팔면서도 위생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던킨 도너츠 전국 직영점 커뮤니티에 이달 초 올라온 공지입니다.

봄맞이 대청소 계획표 아래, '개인 위생 관리' 란 항목이 눈에 띕니다.

근무 시 단정한 복장을 하라면서 '화장은 필수'라고 빨간 글씨로 강조해놨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선 "화장하다 지각하게 생겼다며" 걱정이 이어졌지만 따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A씨/직원 : (지침에 대한) 보고 누락이 있을 경우에 경위서같이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서류를 작성하는데…]

직원들은 예전부터 화장에 대한 압박을 꾸준히 느껴왔다 말합니다.

2019년에도 본사 직원이 단체 채팅방에 '기본적인 화장은 필수'라며, '하기 싫다는 이유는 통하지 않는다'는 공지를 띄우기도 했습니다.

[A씨/직원 : 남자 직원을 향한, 면도해야 한다거나 이발 상태를 깨끗이 유지하라거나 그런 언급은 정말 전혀 없었어요.]

직원들은 '꾸밈 노동' 을 강요하는 이런 지침이 정작 위생과도 거리가 멀다고 말합니다.

[A씨/직원 : 분진이나 속눈썹이나, 이물질이 들어갈 우려가 큰 게 화장이잖아요.]

던킨 측은 본사 차원의 공지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비공식 채널로 일부 직원에게 전달 된 것 같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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