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도시 투기는 LH 직원만의 일이 아닙니다. 민변과 참여연대가 경기 시흥의 과림동 한 동네만 조사했는데, 최근 3년간 서른 건 정도의 의심 사례가 나왔습니다. 농사를 짓겠다고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폐기물처리장이나 고물상으로 쓰이는 곳이 대표적입니다. 땅 주인 가운덴 10억 원 넘게 대출을 받은 20대와 울릉도 주민은 물론 외국인도 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펜스가 둘러져 있는 시흥시 과림동의 땅입니다.
2200제곱미터, 평수로 하면 660평 규모입니다.
지난해 7월, 5명이 공동으로 12억2천만 원에 이 땅을 샀습니다.
5명 중 시흥시 주민은 없고, 충남과 서울에 살고 있습니다.
농지라고 신고했지만 농사를 지은 흔적은 없습니다.
이곳은 옛주인이 폐기물처리장으로 쓰던 곳입니다.
2019년에는 폐기물 때문에 큰 불이 나기도 했습니다.
[주민 : 각종 폐기물을 갖다 놓은 거야. 1박 2일 불이 났어요. 여기가. 불이 나서 난리 났었다니까.]
또다른 땅도 울타리로 출입을 막았는데 잡초가 무성합니다.
이 땅도 서울, 용인 등에 사는 4명이 12억2800만 원에 샀습니다.
대출금이 절반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함께 논으로 돼 있는데 실제로는 고물상이 들어선 곳도 있습니다.
참여연대와 민변은 농사를 짓겠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농사를 짓지 않았기 때문에 농지법 위반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시흥시 과림동에서만 최근 3년 동안 거래 중 약 서른 건의 투기 의혹을 확인했습니다.
땅 소유주 중에는 10억 원 넘는 대출받아 땅을 산 20대도 포함돼 있습니다.
울릉도와 경남 김해 등에 주소를 둔 땅 주인도 있습니다.
외국인 2명도 이곳에 땅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김주호/참여연대 사회경제1팀장 : LH 직원들을 넘어서 여러 공무원들, 국회의원들, 그리고 시의원들 뿐만 아니라 기획부동산 등으로 수사 범위가 확대돼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