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나리' 경쟁 후보들도…'화이트 오스카'는 없었다

입력 2021-03-17 21:31 수정 2021-03-18 16:3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나란히 여성 감독 두 명이 감독상 후보에 올랐고, 무슬림 배우가 스티븐 연과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모두 '미나리'의 경쟁자들인데요. 이번 아카데미상은 다양성을 앞세워 후보 발표만으로도 과거와는 달라졌단 평가를 받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93년 역사를 가진 아카데미상, 올해 후보에 오른 이름들엔 '사상 최초'란 수식어가 유달리 많이 붙었습니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함께 불린 또다른 후보,

[클로이 자오, '노매드랜드']

중국에서 태어난 서른아홉 살 자오 감독은 아시아계 여성으론 처음으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미나리'와 마찬가지로 작품상 등 6개 부문에 이름이 불리며 가장 유력한 경쟁작으로 꼽히는 '노매드랜드'.

2008년 금융위기로 무너진 도시에서 직장을 잃은 60대 여성이 낡은 밴을 타고 홀로 떠난 여정을 그렸습니다.

['노매드랜드' (2020) : 당신은 어디든 갈 수 있는 복받은 사람이죠. (맞아요) 때론 '노매드'라고 불리죠.]

이미 베니스영화제와 골든글로브에서 최고상을 받은 감독은 영화 속 유목민의 말로 소감을 대신했습니다.

[클로이 자오/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 : 세상에…우리는 작별인사를 하지 않아요.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하지요.]

몇 년 전까지 백인만의 잔치, '화이트 오스카'란 비판이 쏟아졌는데, 올해 연기상 후보에 오른 20명 중 9명이 유색인종으로 "다양성 측면에서 새 기록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스티븐 연과 경쟁을 펼치는 리즈 아메드는 첫 무슬림 남우주연상 후보입니다.

아메드는 "다양한 이야기꾼을 기릴수록 더 많은 이들이 각자의 문화에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다" 전했습니다.

게리 올드만, 앤서니 홉킨스 등 쟁쟁한 배우들이 이름을 올린 남우주연상에서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이미 고인이 된 채드윅 보즈먼입니다.

영어 대사가 적다는 이유로 '미나리'를 작품상에서 제외했던 골든글로브는 업계의 '경고'를 받았습니다.

할리우드 홍보사 100여 곳은 주최 측의 폐쇄성과 차별 행위를 지적하며 시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소속 스타들의 골든글로브 시상식 참여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AMPAS)
(영상그래픽 : 김정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