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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피의 학살 멈춰야"…대사관 앞 모인 시민들|강지영의 현장 브리핑

입력 2021-03-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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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장 브리핑의 강지영입니다. 현재 미얀마에선 군부의 쿠데타를 반대하는 시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규탄하고 힘을 보태기 위해 시민사회단체가 미얀마 대사관 앞에 모였는데요. 이들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규탄 기자회견 : 우리는 미얀마에서의 피의 학살을 멈추기 위하여 우리 정부를 비롯한 국제사회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다. 미얀마 군부 세력의 자금줄이 되어 시민들을 학살하는데 연관된 기업들을 조사하여 투자를 금지해야 한다. 미얀마 국민과 연대하여 민주주의 승리 쟁취하자 (쟁취하자 쟁취하자)]

Q.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는?
[곽경선/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부위원장 : 저희도 예전에 군부독재에서 시민들이 투쟁해서 민주주의를 일궈낸 거처럼 저희도 당연히 이 투쟁에 함께 지지하고 연대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지를 비롯한 정부 인사들을 구금시켰고 이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있습니다. 군경의 유혈진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누적 사망자도 백 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과 군인이 방패 밑에 숨어있던 한 여성을 사정없이 때립니다. 또 다른 경찰은 청년의 시신을 질질 끌고 갑니다. 시위대가 들고 있던 방패는 피로 물들었습니다. 군부는 계엄령도 선포했습니다.]

[토머스 앤드루/유엔 인권조사관 : 미얀마 군부가 국제법을 어긴 살인, 박해, 고문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현필/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 : (현재 미얀마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수십 명의 희생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또 인터넷까지 차단되면서 이러한 사실들이 외부로 전달되지 않을까 많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군부의 만행을 알리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소모투/미얀마 출신 인권활동가 : 민주주의를 위해서 앞장서서 싸우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대표하는 임시정부가 있습니다. 그 임시정부를 적극적으로 미얀마 정부로 인정해 줘야합니다. (그리고 군부에서) 민주주의를 원하는 사람들을 무작정 총으로 쏴죽이고 있기 때문에 국제사회가 지금 군사개입을 시켜서 우리를 보호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고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41년 전 같은 아픔을 겪었던 광주에선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 기구를 만들어 미얀마 민주화 시위 지원에 나섰습니다.

[이기봉/미얀마 광주연대 집행위원장 : 미얀마의 상황을 볼 때마다 저희들은 41년 전의 광주가 떠올라서 미얀마 시민들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그런 국제 사회의 큰 힘이 있다는 것들을 알게 해주는 게 가장 큰 게 아닌가 싶어요.]

정부도 미얀마에 군용물자 수출을 금지하는 등 제재에 나섰고 국회에서는 미얀마 군부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힘을 보태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미얀마 군부 규탄 결의안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요?) 군부에게 이제 민주주의를 회복시킬 것 그리고 구금하고 있는 정치 인사들이나 시민운동가들을 석방할 것 외통위를 통해서 대사관이나 이런 쪽에 전달이 됐고 또 정부를 통해서 미얀마에도 전달이 될 것입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정치권에서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미얀마 시민들은 빼앗긴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해 매일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언론사 '미얀마 나우' 공동 설립자 : 시위대와 언론인들은 오늘이 시위나 보도를 하는 마지막 날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매일 매일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만 윈 카잉 탄/미얀마 부통령 대행 : 우리나라는 지금은 가장 어두운 시기이지만 새벽이 머지않았습니다.]

[소모투/미얀마 출신 인권활동가 : 우리는 군부독재 체제를 원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미얀마가 모든 소수민족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어가려고 지금 호소하고 있습니다.]

무고한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 위해, 그리고 민주화를 열망하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봄이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 그리고 연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 / 영상그래픽 : 박경민·김정은 / 연출 : 강소윤·윤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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