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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기' 금지 '6시간 내' 완료…화이자 백신 '필수 조건'

입력 2021-03-17 14:02 수정 2021-03-17 14:03

다음 달부터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천안 전국 첫 모의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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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75세 이상 화이자 접종…천안 전국 첫 모의 훈련

충남 천안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입니다.

 
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들이 접수 및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들이 접수 및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래 이곳은 천안시 실내테니스장입니다. 3,965㎡(약 1,200평) 규모로 상당히 큽니다. 테니스 코트도 4개나 마련돼 있습니다.

 
천안 실내테니스장 〈사진=천안시청 홈페이지〉천안 실내테니스장 〈사진=천안시청 홈페이지〉

천안시보건소 "실내 인테리어에 신경 많이 써"

하지만 당분간 이곳은 테니스장이 아닙니다. 백신 예방접종센터로 운영되는데요. 천안시보건소는 실내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합니다. 왜냐고요? 시민들이 안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만큼 접종률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화이자 백신은 보관과 유통이 까다롭다 보니 이렇게 각 지역에 마련된 접종센터에서 접종이 이뤄집니다. 방역당국은 다음 달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시작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데요.

오늘부터 모의 훈련을 했습니다. 오는 23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 17개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훈련이 진행됩니다. 훈련은 백신의 보관·관리 단계부터 예진·접종, 이상반응 관찰 등 접종의 전체 단계를 실제 접종 때와 똑같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정전이나 냉동고·냉장고의 온도이탈, 이상반응 발생, 병원 이송 등 돌발상황에도 대비한 훈련이 진행됩니다.

 
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하 75도 '초저온' 보관…3시간 이상 해동해야

화이자 백신은 영하 75도에서 보관이 됩니다. 당연히 '꽁꽁' 얼어있겠죠. 그리고 혹시나 냉동고가 고장이 날 것을 대비해 가동 중인 냉동고 외에도 여분으로 1대가 더 준비돼 있습니다. 실제로 접종하기 위해선 최소한 3시간 이상은 해동시켜야 합니다.


 
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드럽게 뒤집거나 돌려야…흔들면 안 돼

백신이 녹으면 10회 정도 부드럽게 뒤집어 가면서 원액을 잘 섞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해진 비율(원액 0.45㎖, 식염수 1.8㎖)에 따라 식염수를 넣고 마찬가지로 10회 정도 부드럽게 섞어야 합니다. 재차 강조하지만 '부드럽게' 입니다. 화이자 백신 접종 설명서에 따르면 '뒤집거나(invert) 돌리는 것(swirl)'은 가능하지만 '흔들어선(shake)' 안 됩니다.

이렇게 백신이 준비되면 바이알(병)에 있는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담아야 하는데요. 오늘 훈련에서는 정해진 대로 화이자 백신 한 병에서 6명 분량을 뽑아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적도 있지만, 특수주사기를 사용하면 최대 7명까지도 가능합니다.

 
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신 해동 후 6시간 안에 접종…지나면 폐기

이때부터는 '시간'이 매우 중요합니다. 화이자 백신은 해동 후 6시간 이내에 접종이 이뤄져야 합니다. 따라서 이렇게 백신을 준비하는 작업과 접종 대상자들이 예약을 확인하고 예진하는 작업이 동시에 이뤄지게 되는데요.

우선 신분증을 통해 접종 대상자가 맞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열이 나는지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만일 체온이 37.5도가 넘을 땐 예방접종센터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됩니다.

 
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들이 접수 및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들이 접수 및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예진표를 작성합니다. 간호사가 이 내용을 확인한 다음 의사가 당일 접종을 받아도 되는지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접종 대상자가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과 대처 방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 줍니다.

이 단계를 통과하면 이제 접종할 차례인데요. 이곳에서도 재차 당사자가 맞는지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그제야 접종이 이뤄집니다.

 
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접종 후 15분~30분 대기…이상반응 관찰


접종이 끝나면 관찰실로 이동해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게 되는데요. 기저질환 등이 있는 대상자는 30분, 그렇지 않은 사람은 15분으로 설정된 타이머를 받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이상반응 발생 접종대상자를 응급처치실로 이송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이상반응 발생 접종대상자를 응급처치실로 이송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늘은 비상상황에 대비한 훈련도 진행됐는데요.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접종자가 발생한 상황이 가정됐습니다. 접종자가 관찰실에서 쓰러지자 대기 중이던 간호사가 비상벨 누릅니다. 곧바로 예진 부스에 있던 의사가 달려오고 119 구급대원들도 신속하게 등장합니다.

 
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이상반응 발생으로 응급처치실로 이송된 접종대상자를 진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오늘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의료진이 이상반응 발생으로 응급처치실로 이송된 접종대상자를 진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곧바로 환자를 침대에 싣고 응급처치실로 옮기면 의사는 환자의 증상을 확인하고 응급 치료제인 에피네프린 주사합니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로 옮겨 미리 지정된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는데요. 이러한 응급처치 전 과정은 행정직원이 시간대별로 기록을 합니다.

천안시 "안전하게 접종받도록 세심히 준비"


응급환자가 발생하고 처치한 다음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현기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장은 "시민이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했다"라며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 발생 시 응급 대처가 가능하도록 준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천안 예방접종센터에서는 하루 최대 1,800명까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우선 노인요양시설에 있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시작으로 일반 가정에 있는 어르신들에 대한 접종이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첫 대상자들이 고령층이다 보니 예약을 하거나 센터까지 직접 찾아오는 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에 천안시는 30개 읍면동과 협업을 통해 어르신들이 접종을 예약하고 이동하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날씨 추워…실내 좀 더 따뜻했으면"

오늘 훈련을 통해 발생한 미흡한 부분에 대해선 보완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훈련에 참가한 안영미 씨는 "시기적으로 아직 날씨가 춥고, 접종하려면 짧은 옷을 입게 되니까 실내가 좀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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