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한 시민이 자신의 차로 막아섭니다. 택시기사는 경찰을 태우고 음주운전 차량을 쫓기도 했습니다.
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주저 없이 달려와 준 용감한 시민들을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SUV 차량이 역주행합니다.
마주 오던 순찰차를 보자 중앙분리대를 넘어 도망갑니다.
또 다른 순찰차가 SUV차량을 가로 막습니다.
그러자 순찰차를 들이받고 달아납니다.
당시 충격으로 순찰차는 타이어가 파손돼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이를 지켜 본 택시기사가 경찰을 태운 뒤 음주운전 차량을 추격했습니다.
지난달 18일 새벽 경남 김해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경찰을 태운 택시기사는 SUV차량을 400m가량 추격했습니다.
[택시기사 : 경찰차를 부수고 가면 당연히 (음주운전) 생각한 거 아닙니까? 순간적으로 따라가야겠다는 그 생각밖에 안 했던 것 같아요.]
SUV 차량 운전자는 택시가 쫓아오자 차를 버리고 가까운 건물에 숨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함께 쫓아온 다른 시민이 이를 보고 경찰에 알려줬습니다.
결국 붙잡힌 20대 A씨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이었습니다.
[고두현/김해서부경찰서 장유지구대 : 저희들이 추적도 할 수 없었을뿐더러 차를 대놓고 도망갔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더라면 그 주변을 수색할 수 없었기에…]
지난 8일에도 이 근처에서 음주 운전자를 검거하는데 한 시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음주운전 의심차량이 순찰차를 따돌리고 달아나자 이곳을 잘 알던 한 시민이 1km를 앞질러가 도주 차량이 나오는 길목을 차단한 겁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차량도 부서졌습니다.
[음주운전 차량 막은 시민 : 정말 큰 사고가 날 것 같더라고요. (음주사고로) 인명피해를 당한 가족들이 굉장히 고생하시더라고요. 그런 것을 보고 있었으니까…]
경찰은 음주운전자를 붙잡는데 큰 도움을 준 택시기사 등 시민 3명에게 표창장을 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