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은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인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서울 내곡동의 땅 투기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땅의 존재를 몰랐다던 오 후보가 앞서 이 땅을 재산 신고에 넣었던 점을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최규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세훈 후보 가족이 소유했던 서울 내곡동 땅입니다.
그린벨트였던 곳이 2009년 보금자리주택지구로 개발되면서 지금은 아파트 단지로 변해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서울시장이 오세훈 후보였습니다.
[내곡동 주민 : (내곡동 땅이 개발지구로 수용된 게) 시장 재임 그 시기였던 거 같은데요. (시장 취임 전에 지정됐다는 건) 그건 아닌 거 같은데…]
민주당은 이 때문에 오 후보가 시장 재임 때 개발을 추진해 36억여 원의 보상금을 챙겼다고 주장합니다.
이 의혹이 처음 불거지자 오 후보는 땅의 존재를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장 때 신고한 재산 목록에 이 땅이 들어있던 걸로 밝혀지자 민주당은 날을 더 세웠습니다.
[천준호/더불어민주당 의원 : 본인이 신고한 땅의 존재와 위치도 몰랐다고 해명하시다니요. 거짓 해명에도 금도가 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다스는 내 것이 아니라고 말한 MB와 (오세훈 후보가)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 닮아도 너무도 닮았습니다.]
반면 오 후보 측은 "땅의 존재를 정말 몰랐고, 재산신고는 보좌관이 대신한 것"이란 입장입니다.
그러면서 개발지구 지정도 취임 전부터 사실상 협의됐던 사안으로, 시장으로서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도 반박합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시가보다 보상가가 훨씬 낮았던 거죠. (땅 존재를) 전혀 몰랐습니다. (가족 중에) 관여한 분이 한 분이라도 만약에 나온다면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제가 사퇴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JTBC는 오 후보가 시장일 때 해당 지역 개발에 역할을 한 것이 있는지 서울시에 문의했지만, "관련 회의 중이라 답변할 게 없다"는 입장만 받았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