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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24시]끈끈하게 의지했던 엄마와 아들…긴급지원으로 버티던 중 참변

입력 2021-03-16 16:42 수정 2021-03-16 16:45

30분 만에 불 꺼졌지만, 엄마와 아들 숨져
매달 90만원 긴급지원 자금으로 버티던 중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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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만에 불 꺼졌지만, 엄마와 아들 숨져
매달 90만원 긴급지원 자금으로 버티던 중 참변

대전시CCTV관제센터대전시CCTV관제센터
지난 12일 새벽 2시 43분쯤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한 다세대 주택에서 난 불이 났습니다.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 남짓.
집 안에 있던 50살 엄마 A 씨와 14살 중학생 아들이 숨졌습니다.

 
대전소방본부대전소방본부
○매달 90만 원 긴급지원 자금으로 생활
숨진 엄마와 아들은 단둘이 살았습니다. A 씨는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었습니다. 별다른 소득이 없던 A 씨는 지난해 11월 주민센터를 찾았습니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게 없는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매달 90만 원씩 나오는 긴급지원 자금으로 버텼습니다. 이마저도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대전 대덕구청에서 위기 가정으로 분류해 회의를 열어 다른 지원책을 알아보던 중이었습니다.

A 씨를 직접 상담했던 직원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해 병원 치료를 권했지만, 완강히 거부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아들과 유대관계가 매우 끈끈했던 것으로 기억했습니다.

아들은 집 주변에 있는 중학교에 다닙니다. 이제 막 2학년이 됐고,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자마자 헤어져야만 했습니다.

사고 이틀 전 A 씨는 장바구니를 들고 집으로 걸어가면서 주민센터 직원과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게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대전소방본부대전소방본부

○집 안에서 시작된 불
소방대원이 문을 강제로 열었었을 때 가구들이 입구를 막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휘발유 냄새도 났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안에서 직접 불을 지른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불이 난 지 사흘째인 어제(1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불이 왜 났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집 안으로 누가 들어온 흔적은 없었기 때문에 집 안에 어디에서 불이 시작됐는지 살폈습니다.

불에 타다만 이불 조각 등을 수거해 분석 중입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2주가 지나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대전소방본부대전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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