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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지지율 오르자 야권단일화 삐걱

입력 2021-03-15 11:16 수정 2021-03-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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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아무리 급해도 상대에 대한 예의를 지키라"면서 날 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서 한 말입니다. 두 후보는 최근 단일화 협상을 놓고 기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 후보는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 일각에서는 전체의 승리보다는 자기 계파의 이익이 먼저인 분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안 후보는 "어제 야권의 모든 분이 참여하는 대통합 추진을 통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오 후보님은 그 화답으로 분열을 말했다"면서 "놀랍고 충격적이다. 이것이 과연 단일화 협상 상대에게 할 수 있는 말이냐. 그렇다면 저와 단일화를 하실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오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 후보의 발언은 오 후보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지적한 겁니다. 오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늘 야권 분열의 중심에 서 있었고, 앞으로도 분열을 잉태할 후보로의 단일화는 내년 대선에서도 분열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썼습니다.

안 후보의 작심 발언은 이어졌습니다. 안 후보는 "요즘 LH 사태 덕분에 지지율이 좀 올라간다 싶으니까 3자 구도로 가겠다는 밑자락을 까는 것이냐"면서 "작년에 야권이 힘들 때 어디 계셨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 분이 저보고 야권분열의 중심이고 야권분열의 씨앗이라고 말씀하실 수는 없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오 후보도 반격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위원장은 "토론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없다"면서 "이런 걸 피하는 협상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게 토론을 피하는 안 후보 때문이라고 안 후보를 공격한 겁니다. 오 후보 역시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고, 당 외곽 유력 대권 주자가 결합하는 형태가 되면 내년 대선은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치러지는 최악의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후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야권 개편을 이루겠다고 말한 것을 비판하고 나선 겁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4.7 보궐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서울동행 제1차 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야권통합' 시한이 오는 19일로 다가왔지만, 후보들이 파열음을 내면서 단일화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상황. 여야 1대1 구도 대신 3자 대결 구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 후보의 기 싸움은 계속되고 있지만, 지난주 고성까지 나오며 중단됐던 단일화 실무협상단 회의는 이날 오전 재개됐습니다. 토론 횟수와 여론조사 질문 문항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에는 미뤄졌던 비전토론회도 열립니다. 두 후보는 서울 영등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약 10분 동안 서울시 공약·비전을 발표한 뒤 기자단으로부터 질문을 받을 예정입니다. 사회는 양측 대변인들이 공동으로 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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