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에 더욱 분노하는 사람들이 있죠. 바로 3기 신도시 예정지 주민들입니다. 이들 주민은 LH 직원을 더 이상 믿을 수 없다며 아예 현지 조사도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왕숙지구.
3기 신도시 예정지입니다.
마을 곳곳에 현수막이 가득 걸렸습니다.
투기집단인 LH와 보상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주민들은 직원들의 투기 의혹 사태 이후 LH 직원의 왕숙지구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김수년/왕숙지구 비상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요즘에 LH 사건이나 국토부 사건 보고 주민들이 일할 의욕들도 잃고 그래서 무조건 (조사를) 안 받겠다는 소리예요. (원래는 신도시 취소까지는 아니었는데?) 이번 사건으로 감정들이 격해졌죠.]
대부분의 주민들은 LH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백주현/왕숙지구 농민 : 여태까지는 어느 정도 보상만 되면 협의를 하려고 그랬었는데 LH에서 이런 식으로 했고, 정부에서도 몰랐다는 게 참…농사만 짓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가 안 가고.]
[A씨/왕숙지구 식당 주인 : 다 도둑놈으로 생각하지. 우리는 보상이라도 많이 받아가지고 나가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솔직히 안 왔으면 좋겠어요.]
왕숙지구 외에도 고양시 창릉, 인천시 계양 등 3기 신도시 예정지가 모두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3기 신도시 보상 문제도 더 어려워지면서 서두르겠다는 정부 계획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