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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흘린 남성 구한 편의점 직원 감사장에 표창장까지…"얼떨떨합니다."

입력 2021-03-13 11:32

경남대학교에서도 모범학생 표창…편의점 본사 입사 희망하면 가산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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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대학교에서도 모범학생 표창…편의점 본사 입사 희망하면 가산점도

"감사장 이런 것까지 받을 줄 생각도 못 했는데…얼떨떨합니다."

지난 11일 밤 10시쯤 조규영 씨가 일하는 경남 창원시의 OO 편의점에 경찰관이 찾아왔습니다. 해당 지역 지구대장이었습니다. 지구대장은 경찰서장을 대신해 조 씨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JTBC 보도 직후 감사장을 준비했습니다. 당초 경찰서장이 직접 12일 낮에 수여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조 씨가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낮에 쉬기 때문에 편의점을 직접 찾은 겁니다.
경찰서장 감사장경찰서장 감사장

조 씨는 지난 9일 새벽 3시 45분쯤 편의점에서 상처를 입은 남성과 마주했습니다. 얼굴에는 피가 나고 있었고 옷에도 피가 묻어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묻지 마 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숨겨달라 살려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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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많이 위험해 보여서 빨리 도와줘야겠다고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조 씨는 남성을 창고에 숨겼습니다. 동시에 경찰과 소방에 신고했습니다. 2차 피해를 예상해 편의점 문까지 잠갔습니다. 자칫 자신도 위험할 수 있었던 상황인데도 침착했습니다. 안절부절못하는 남성에게 물을 건네며 안정을 유도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은 문을 잠그는 등 조 씨의 조치가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칭찬했습니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진 남성도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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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장에는 폭행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구호하는 등 법질서 확립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적혀있습니다. 조 씨는 오히려 빨리 출동한 경찰관에게 감사하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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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씨의 모교인 경남대학교에서도 모범학생 표창장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측은 앞서 이런 전례가 없지만, 논의 결과 받을 자격이 충분히 된다고 했습니다.

OO 편의점 본사도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조 씨에게 표창장과 소정의 선물을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조 씨가 이후 본사 입사를 희망한다면 가산점도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동학대 신고 등 '대피처로 인식 전환'…편의점의 재발견

최근 편의점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편의점에서 아동학대 신고 등 대피처로도 인식이 바뀐다는 겁니다. 실제 OO 편의점 측은 조 씨의 조치를 교육용 영상으로 제작해 본사 직원들은 물론 국내 500여개 지점과도 공유할 방침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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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 상황에서 침착할 수 있었을까?

조 씨는 이 질문에 군대를 다녀온 뒤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조 씨는 지난 1월 군 복무를 마쳤습니다. 2학기 복학을 앞두고 최근 새벽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조 씨의 장래희망은 교사입니다. (입시)결과에 집착하게 하는 교사가 아니라 의지를 갖게 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하려고 하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관련 리포트
[단독] "살려주세요" 피 흘린 남성…편의점 직원 '침착한 대처'
→https://news.jtbc.joins.com/html/014/NB119960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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