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욕증시에 상장한 쿠팡 주식이 데뷔 첫날 공모가보다 40% 넘게 오르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시가총액이 백조 원을 넘었는데 국내 기업으론, 삼성전자 다음 수준입니다. 다만 한때의 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배송 노동자의 과로사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워싱턴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 소리가 울립니다.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주식은 80% 넘게 폭등했습니다.
주당 63달러 50센트로 시작해 순식간에 7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 폭은 크게 줄었습니다.
장 막판엔 50달러 선을 내주며 49달러 25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공모가 35달러보다는 14달러 25센트, 40% 넘게 오른 것입니다.
[미국 CNBC 보도 : 아마존에 비유되는 한국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가 아시아 기업으로는 2014년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를 했습니다. ]
시가총액은 100조 4000억 원대로 집계됐습니다.
국내 기업으론 삼성전자 다음이고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올해 미국 내 기업공개 사례 중 최대 규모이기도 합니다.
뉴욕증권거래소 앞에는 상장 축하 현수막과 태극기가 내걸렸습니다.
[김범석/쿠팡 이사회 의장 (미국 CNBC 인터뷰) : 한국인의 창의성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냈고, 우리가 그 놀라운 이야기의 한 부분이 됐다는 데 너무 흥분됩니다. ]
5조 원 넘게 조달하게 된 쿠팡 측은 혁신과 지역 경제에 계속 투자해 2025년까지 일자리 5만 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로켓 배송을 무기로 한 비대면 특수를 성공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동시에, 그 이면에는 잇단 과로사 논란으로 노동 조건에 대한 우려와 비판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거품 논란을 잠재우려면 커진 덩치만큼 재무 구조 개선 등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