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본격적인 중국 견제에 나선 상황에서 두 나라 간을 또 한 번 크게 만들 일이 있는데요. 홍콩 선거제 개편안이 중국 전인대에서 반대 한 명 없이 통과됐는데, 친 중국 인사들이 홍콩 정부를 장악할 수 있게 만든 개편안입니다. 다음 주 미중 고위급 외교 당국자가 만나는 자리에서도 이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근평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홍콩 선거제도 개편안 초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리잔수/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 통과]
박수를 받으며 통과된 이 개편안은 말 그대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총 2896명이 참여해 찬성 2895명에 기권이 1명이었고 반대는 단 1명도 없었습니다.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중 반중국 성향인 구의원 몫 117석을 배제하고, 의회 의원 수를 늘려 친중파 비중을 높이겠다는 게 이번 개편안의 핵심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친중국 인사가 홍콩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까지 안정적으로 장악할 수 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애국자인 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하는 겁니다.]
하지만 홍콩 내부는 물론 국제적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홍콩 민주세력은 중국이 홍콩에 약속했던 한 국가 두 체제, 이른바 일국양제가 사실상 끝났다는 입장입니다.
미국도 중국을 성토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 이번 개정안은 홍콩의 자율성, 자유 및 민주적 절차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며, 정치 참여를 제한할 겁니다.]
오는 18일 예정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 간 갈등이 드러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이 회담에 대해 "전략 대화가 아닐뿐더러, 현 시점에선 일련의 후속 대화를 할 의향이 없다"며 중국의 태도 변화를 압박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