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암을 일으키는 석면을 쓰지 말자면서 11년 전인, 2009년에 법으로까지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그전에 지어진 건물엔 여전히 석면이 남아 있고 또 사람들은 어디에 석면이 있는지 알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 주위를 한번 둘러봤습니다. 인천만 해도 반경 2킬로미터 안에 석면 건물 50개가 몰려있는 곳도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건물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이 건물 겉으로 보기엔 알기 어렵지만, 천장마다 석면이 사용된 석면 건축물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이곳 반경 2km 내엔 이런 석면 건물이 50곳이 넘습니다.
시민단체가 만든 석면 지도 앱으로 확인해봤습니다.
지은 지 오래된 유치원이나 학교가 대부분입니다.
노인들이 많이 찾는 복지관도 있습니다.
[A씨/건물 방문객 : (석면 건물인 줄 아셨어요?) 몰랐어요, 몰랐어요.]
한 시민은 어제(10일) JTBC가 보도한 석면 뉴스를 봤다고 했지만 자신이 들어가는 건물이 석면 건물인 줄은 몰랐습니다.
[B씨/건물 방문객 : (석면 관련) 뉴스는 봤어요, 어제. 시장 같은 데… (여기가 석면 건물인 줄은?) 모르겠는데, 모르겠는데.]
전문가들은 우리 주변 석면의 존재부터 알리는 게 관리의 첫 걸음이라고 말합니다.
[함승헌/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공포감 조성하자라기보단 이 건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거죠. 알권리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은 상당히 불균형 상태다…]
호주 등 해외에선 경고 스티커를 붙이도록 권고하는 석면 건축물 표시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