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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힘? 제3세력이든 국민의힘이든 45% 찍겠다

입력 2021-03-11 19:19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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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국민의힘에 입당하느냐, 아니면 제3지대로 가느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행보를 놓고,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윤 전 총장의 선택에 영향을 줄 만한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11일) 하나 나왔습니다. 윤 전 총장이 제3세력이든, 국민의힘이든 대선에 나온다면 찍겠다는 응답이 똑같았는데요. 윤 전 총장이 야권개편의 키를 쥐게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윤석열의 힘? 제3세력이든 국민의힘이든 45% 찍겠다 >

야권의 '별'이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일,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직접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을 소개하고 나섰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2016년 초입니다. 그리고 대구가 아니라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아마 대구지청에 이렇게 좌천되어 있을 때였던 거 같아요. 검사 생활 중에서 가장 어려웠을 때 그때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고민들을 나누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그런 기회를 가졌었습니다.]

이 만남을 고리로, 국민의당에선 빠르게 '희망회로'를 돌렸는데요. 이미 '통한 사이다'라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철수, 윤석열이 함께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당시의 안철수와 윤석열이 통하는 바가 정의와 공정에 대한 가치, 그 가치에 대한 역할, 이 부분에 대해서 통했고…]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안철수 대표께서 단일 후보가 될 경우에 이것이 야권 전체에 굉장히 어떤 긍정적인 어떤 혁신과 통합의 바람이 저는 선거 전부터, 또 그 과정에서 불 거라고 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윤석열 (전) 총장하고의 어떤 자연스러운 만남이나 어떤 소통은 있을 수 있겠다…]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놓고, 안 대표와 경쟁하고 있죠.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도 그냥 지켜만 볼 순 없었나 봅니다. 나도 윤 전 총장과 소통하고 있다, 맞불을 놨습니다. 안철수, 오세훈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에서 윤 전 총장이 모종의 역할을 해주지 않겠느냐, 기대감을 드러냈는데요. 윤 전 총장의 생각은 좀 다른 듯합니다. "3월과 4월 중엔 특별한 활동을 할 계획이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재보궐 선거가 끝날 때까진, 정치권이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인 듯합니다.

사실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지금 당장 급하게 나설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LH직원들의 '땅투기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고 있죠. 그런데도, 지지율은 고공행진입니다. 어제 나온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윤 전 총장이 1위입니다. 직전 조사 때보다 지지율이 9%p 가까이 수직 상승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윤석열', 이 석 자의 이름값도 확인했습니다. 제3세력이든, 국민의힘이든 대선에 나온다면 찍겠다는 응답이 45%로 똑같았습니다. 윤 전 총장의 힘만으로도, 자력갱생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굳이 국민의힘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을 필요는 더더욱 없겠죠.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어제) : 우리 당 일각에서 박근혜 이명박 정권에 있었던 일을 적폐 청산이라고 해서 무리한 수사를 한 점에 대한 비판을 아주 강하게 하는 분도 계시고 이러기 때문에…]

이 틈을 재빠르게 파고든 분이 있습니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입니다. 윤 전 총장에게 "어렵더라도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 충고를 했습니다. 중도의 자세로 새로운 세력, 그러니까 제3세력을 결집해야 한다는 겁니다. 반면, 제3지대론을 애써 외면해왔던 국민의힘 입장에선 힘이 좀 빠질 듯 싶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제3지대'라는 게 우리가 과거에 제3지대론을 얘기를 많이 했지만 제3지대론을 가지고 성공한 예가 없어요.]

국민의힘에선 걱정하지 마라, 내가 돌아왔다 연일 메시지를 내고 있는 분도 있죠. 어제 정계복귀를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입니다. 오늘 첫 행보로 부산을 찾았는데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여기서도 본인의 간짜장, '보수본색'을 확실하게 드러냈습니다. 공안검사 출신이죠? 황 전 대표는 부산하면, 이게 먼저 떠오르나 봅니다.

[황교안 (음성대역) : 이곳 부산은 북한의 침공 속에서도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낸 최후의 보루였습니다.]

황 전 대표가 부산을 찾은 이유. 아무래도 부산시장 선거를 염두에 뒀겠죠.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긴밀한 사이기도 합니다. 지난 총선 땐, 이런 논란까지 불거졌었습니다.

[JTBC '뉴스룸' (지난해 3월 20일) : '황교안 대표가 박형준·박진 전 의원의 비례대표 공천을 세 차례 요청했다' 어제 자리에서 물러난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대표가 저희 취재진에게 밝힌 내용입니다.]

[황교안/당시 미래통합당 대표 (지난해 3월 20일) :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여러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자매정당입니다. 그에 합당한 논의들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도를 넘는 이런 것들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두 사람의 인연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른바 국정원 '불법 사찰' 의혹. 더불어민주당에선 두 사람을 '세트'로 묶어 공세를 펼쳤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달 23일) : 사찰 문건의 배포처로 확인된 만큼, 박형준 당시 정무수석을 비롯한 관련자들은 보고받은 사찰 문서의 내용과 목적, 역할에 대해 분명하게 소명할 것을 요구합니다.]

[김경협/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23일) : 국정원에서 국무총리에게 보고할 의무는 없거든요. 실제로 국정원 보고하기에 대통령 직속기관이기 때문에 그걸로 해서 해봤을 때 국무총리에게 보고가 됐다면은 권한대행 시절의 보고가 아니겠는가.]

박형준 후보 입장에선 부산으로 찾아온 황 전 대표가 반갑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각별한 두 사람의 인연에도 불구하고, 따로 만나지는 않았습니다. 백의종군으로 홀로 외롭게 시작한다는 황 전 대표. 정말 외로운 길을 걷기 시작한 듯합니다.

< 이재명 "지상 최대 이간작전 시작"…'내부의 적' 견제? >

지난 9일이었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마지막 당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 자리를 깜짝 방문해 감사의 뜻을 표했었죠.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9일) : 저도 당무위원이기 때문에 우리 이 대표님 마지막 당무회의에서 그간에 고생하셨다는 말씀도 좀 드리고 당원의 일인으로서 우리 대표님 그간에 감사했다는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그런데 이 방문을 놓고,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이낙연 당대표 마지막날 좌석 배정 놓고 신경전"이란 제목이었는데요.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당대표 회의실에 가 보니, 이 지사의 자리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때문에, 이 지사 측이 항의를 했다는데요. 이에 이 전 대표 측에선 당무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던 이 지사가 미리 알리지 않고 불쑥 나타난 거 아니냐, 반발을 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성도 오갔다는 게, 기사의 주장인데요.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 보도에 대해 작심 비판에 나섰습니다. "지상 최대의 이간 작전이 시작됐다"며 "갑자기 민주당 내 갈등을 부추기는 근거 없는 낭설과 가짜뉴스가 넘쳐 나고 있다"는 겁니다. "언론기관이 가짜뉴스로 정치적 균열과 갈등을 초래하며 주권자의 판단을 흐리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중범죄"라며 언론을 향한 불만을 쏟아냈는데요. "4자 구도가 펼쳐지면, 필승이란 허망한 뇌피셜도 시작됐다" 일갈하기도 했습니다. '4자 필승론' 뇌피셜, 이 인터뷰 기사를 보고 이야기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가 이런 주장을 했습니다.

[박성민/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 (음성대역) : 야권이 윤석열의 제3지대와 국민의힘으로 갈라지면 여권에서도 '꼭 이재명이 아니라 우리가 갈라져도 승산이 있는 건 아닐까'라며 '4자 필승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지사가 언론을 향해 강하게 날을 세웠지만, 속내는 다른 곳에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 지사는 진짜 '민주당원'은 원팀 정신을 잃지 않는다며 '간자'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이재명 (음성대역) : 허위사실로 동지를 음해하고, 사실에 기초한 품격있는 비판이 아닌 욕설과 비방으로 내부 갈등을 일으키는 자들은 이간질을 위해 환복침투(옷을 갈아입고 스며든)한 간자일 가능성이 많다]

'간자' 결국 적은 내부에 있다는 뜻입니다. 누군가 일부러 '소스'들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미리 예방주사를 세게 놓은 게 아니냐는 겁니다. 이 지사는 언론 보도뿐 아니라 여러 루머에 시달리고 있긴 합니다. 민변과 참여연대의 LH투기 의혹 발표에 이 지사 측 인사가 관여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춘천 방문 때 계란을 던진 사람이 이 지사의 지지자다, 각종 설들이 나돌고 있는데요. 이 지사 측이 직접 나서 "아니다", "황당한 억측이다" 해명까지 해야 했습니다. 선거 때마다 어김없이 기승을 부리는 '가짜뉴스들'. 이제 시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석열의 힘? 제3세력이든 국민의힘이든 45% 찍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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