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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의혹 확산…광명·시흥 공무원 14명도 '신도시 땅'

입력 2021-03-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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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이 시간이 흐를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한국토지주택공사 LH 직원들뿐만 아니라 해당 자치단체 공무원들까지 땅 투기에 무더기로 나선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기도 광명시와 시흥시가 어제(10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모두 합해 공무원 14명이 신도시 예정지 땅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최근 5년 사이에 논밭과 산, 대지를 가리지 않고 사들였습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파면 파는 대로 계속 나왔습니다.

신도시 예정지에 땅을 가지고 있는 공무원들 얘기입니다.

광명시는 어제 신도시 예정지에 토지를 매입한 소속 공무원 5명을 새로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확인된 6급 공무원 A팀장까지, 모두 6명입니다.

이들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광명시 가학동, 옥길동, 광명동, 노온사동의 논과 밭, 산과 대지 등을 가리지 않고 사들였습니다.

[박승원/광명시장 : 업무상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취득했는지 여부는 현재 계속 조사하고 있습니다.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될 경우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토지를 매입한 공무원이 더 나올 가능성도 큽니다.

광명시의 조사 대상 지구 5곳 중, 56만 제곱미터 크기의 '광명문화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지구'는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공무원 조사가 끝나면 그 가족에 대한 조사도 이어갈 계획입니다.

공무원 다수가 땅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광명, 시흥 공공주택지구입니다.

여기서도 공무원에 관련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공인중개사 : 이게 특별관리지역이거든, 풀려가지고. 그러면 뻔한 거지 뭐. 거기다가 그림을 다 그려놨던 거야 그때, 10년 전에. 그러면 자기들끼리 정보가 없었겠냐고요.]

이곳 땅 주인은 대부분 다른 동네 사람이라고도 했습니다.

[인근 주민 : 여기가 주로 뭐 땅 주인들이 두어 번씩 왔다 갔다 바뀌었죠. 원주민들 땅은 없어요. 소유가 다 외지인들로 넘어갔죠. 저렇게 하우스 같은 거 지어가지고 세 놓고…]

한 시청 직원이 최근 차명 소유하고 있던 땅을 상속받았다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 아버지 건데, 뭐냐면 남의 명의로 샀었나 봐 이걸. 그래가지고 상속하는 걸로…하여간 시청 직원이라고 그래.]

어제 경기 시흥시도 소속 공무원 8명이 신도시 예정지에 땅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3명은 최근 5년 이내에 땅을 샀습니다.

[임병택/시흥시장 : 시흥시는 현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3기 신도시를 둘러싼 공무원들의 투기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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