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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 집에 '개발지도'…'2기 신도시' 재미 본 직원 여럿

입력 2021-03-11 08:00 수정 2021-03-1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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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틀 전 경찰은 경남 진주 LH 본사와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LH 직원 13명의 집 등을 뒤늦게 압수수색했죠. 한 직원의 집에서 지도가 발견됐습니다. 그냥 지도가 아니라 땅의 위치와 종류를 비롯한 투자 정보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해당 직원 상당수는 2기 신도시, 그러니까 분당 판교와 수원 광교에 있는 값비싼 집에 살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광명시흥 3기 신도시가 들어설 땅입니다.

작은 나무들이 빽빽하게 심어져 있습니다.

LH 과천의왕본부 소속 50대 간부급 직원 A씨가 지난해 2월 4000㎡ 넘는 이 땅을 7명과 함께 사들였습니다.

이 중에는 LH 직원도 일부 포함돼 있었습니다.

3기 신도시 지정 1년 전인데, 당시 매입가격은 22억 원이 넘습니다.

경찰은 A씨 등 신도시 땅 투기 의혹을 받는 LH 직원 13명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취재진은 LH 직원 A씨가 사는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경기도 분당 판교신도시 아파트 단지입니다.

판교역과 백화점이 가까워 높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 한 24억~26억원 정도 거래되고 있어요.]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또 다른 50대 LH 직원 B씨는 수원 광교신도시 아파트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 (매매가격은) 한 17억5000만원 정도 생각하시면 돼요.]

경찰이 압수수색한 LH 직원 13명 중 8명은 A씨처럼 과천의왕 사업본부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습니다.

상당수는 수원 광교와 분당 판교, 서울 강남과 송파구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한 직원의 집에서 신도시 땅 위치와 종류 등 투자 정보가 담긴 대형 지도를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투기대상 지역과 계획을 가족과 공유하려 했는지 연관성을 조사 중입니다.

혐의를 받는 LH 직원 대부분은 50대 중후반으로 내부 정보 접근 권한이 있는 간부급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LH 직원 13명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압수한 휴대전화와 개인용 컴퓨터를 LH 본사에서 확보한 전산 기록과 대조하고 있습니다.

사내통신망으로 오간 메신저와 이메일도 추적할 계획입니다.

부패방지법에 따르면 업무 과정에서 얻은 정보로 이익을 얻을 경우 7년 이하 징역이나 700만 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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