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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정계 복귀' 황교안 "저부터 일어나겠다"

입력 2021-03-1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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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친절하게 '김소현의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째 브리핑 < "같이 갑시다" > 입니다.

새봄을 맞아 오늘(10일) 정계복귀 선언한 사람 있습니다.

지난해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입니다.

소셜미디어에 "미력, 작은 힘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고 쓴 겁니다.

사실 황 전 대표, 이틀 전에도 글 썼는데, 주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윤 전 총장을 '정치검사'라 비판한 여권에 '적반하장'이라며 목소리를 높인 겁니다.

두 사람 물론 검사 선후배니까 편들어줄 수도 있지 않나 싶긴 한데, 문제는 두 사람이 결코 좋은 관계일 수 없다는 겁니다.

윤 전 총장은 2013년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장이었죠.

이 자리에서 항명 논란으로 좌천됐는데, 그 직후, 당시 법무장관이던 황 전 대표의 외압을 주장했죠.

[윤석열/당시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 (2013년 10월) : 도가 지나쳤다고 한다면 수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외압이라고 느낍니다.]

[박범계/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2013년 10월) : 황교안 법무부 장관하고도 관계가 있는 이야기지요?]

[윤석열/당시 수원지방검찰청 여주지청장 (2013년 10월) :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티키타카의 상대방이 윤 전 총장 사퇴의 원인을 제공한 박범계 법무장관이었다, 이건 잠깐 논외로 하고요.

아무튼 이런 악연 다 뒤로 하고 황 전 대표, 최근 낸 책에서 윤 전 총장을 "응원한다" "돕고 싶다"고 하더니 드디어 정치 복귀까지 선언한 겁니다.

글쎄요. 다시 정치권에 돌아와도 윤 전 총장과 같이 갈 수 있을까요?

마침 오늘 야권, 그중에서도 제1야당 지도부에서 윤 전 총장과 같이가는 문제, 이 얘기가 나왔는데요.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 우리 당 일각에서 박근혜, 이명박 정권에 있었던 일을 적폐청산이라 그래서, 무리한 수사를 한 점에 대한 비판을 아주 강하게 하는 분도 계시고 이러기 때문에…]

사실 따지고 보면 그런 거죠.

국민의힘의 전신은 새누리당, 새누리당이 배출한 대통령 박근혜, 그런데 그 대통령 탄핵을 이끈 건 윤석열 전 총장 일단 대선주자 인물난 속에 윤 전 총장의 등장 반기긴 했지만, 이렇게 족보 따지고 보면 국민의힘도 윤 전 총장과의 조합, 고민이 클 수밖에 없겠네요.

윤 전 총장도 마찬가질 듯합니다.

다음 브리핑 < '할머니 글씨' > 입니다.

서울에 이태원 경리단길이 있다면 경북 경주엔 황리단길이 있죠.

한옥 카페와 식당들로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지금 이 황리단길에 가면, 이런 글이 걸려있습니다.

"지금 너의 모습을 가장 좋아해"

경주공고의 담벼락에 걸린 건데, 내용도 내용이지만 꾹꾹 눌러쓴, 약간은 비뚤거리는 글씨체가 눈길 끄는데요.

자세히 보니 '칠곡 할매 글꼴'이라고 쓰여있습니다.

일흔, 여든의 나이에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유명해진 경북 칠곡 할머니들의 글씨입니다.

[다큐영화 '칠곡 가시나들' : 시장식품 시장식품 채소 싱싱한 채소 싱싱한 채소 글자를 아니까 사는 게 더 재밌다!]

경북 칠곡군이 할머니 다섯 분의 글씨체를 폰트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충주 한글박물관에도 걸렸는데, 한번 볼까요? "인자는 내 이름 부끄럽지 않게 쓴다" "뽄뜨가 뭐꼬? 뭔지 몰라도 열심히 해야지" 재밌으면서도 따뜻하죠?

황리단길에 붙은 문구도 경주공고 학생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있습니다.

[이국필/경주공업고 교장 : (글씨에) 뭔가 정성이 들어가 있고, 뭔가 가슴에 와닿는 이런 것이 있잖아요. 그 글꼴이 참 좋잖아요? 자신 지금, 현재의 그 모습이 제일 좋지.]

저희가 글씨의 주인공, 권안자 할머니께도 전화 드려 소감 여쭤봤는데, 그저 "너무 좋다" 이렇게만 말씀하시더라고요.

떠날 줄 모르는 코로나부터 속 뒤집어지게 하는 LH 투기 의혹까지 속상한 일투성이인데, 할머니들 푸근한 글씨 보면서 시골 외할머니 품에 푹 안겨있다 생각하며 잠깐, 쉬어가시면 어떨까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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