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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LH 사태 용납 못해"…당청, 엄정대응 한목소리

입력 2021-03-10 19:00

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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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여당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0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도시락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오늘 당 대표 직무대행 첫날을 맞은 김태년 원내대표를 격려하는 차원인데요. LH사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도 주문했습니다. 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첫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박영선 후보와 함께 중소기업인들을 만났는데요. 여권 단일화 소식까지, 류정화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기자회견 자체는 챙겨봤죠? (네 제가 여당 반장이니까. 박 반장이 좀 너무 야당에 매몰돼 있는 것 같아서 제가 도움도 중간중간 도와줬습니다.) (아니 아까 분명히 도와주는 척하면서, 저한테 신경은 안 쓰고 계속 점심메뉴, 뭐 먹어야 되는지만…) 조금 부드럽게 얘기하면 안 돼요? (저희가 점심 메뉴를 사실 국장이 아침에 저희 취재 메모를 주시잖아요? 그리고 저희가 또 메모를 하잖아요? 그 전에 저희의 최대 고민입니다. 점심을 뭘…)]

점심에 뭘 먹을까, 모든 직장인들의 최대 고민이죠. 아마 하루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이 아닐까 싶은데요. TMI지만, 오늘 저는 쌀국수를 먹었습니다. 여정회 가족들은 뭐 드셨나요? 메뉴 말고도 누구랑 먹을까도 아주 중요한 문젭니다. 대통령과 밥을 먹는다면, 더 맛있을까요, 아니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게 될까요?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오찬이 있었는데요. 한 참석자에게 물어봤더니 '맛있었다'고 합니다. 메뉴는 찹스테이크와 시금치 된장국이었다고 하는데요. 맛도 궁금하지만 역시 가장 궁금한 건, 무슨 대화가 오갔느냐겠죠. 오늘의 현안, LH 사태 해결이 화두였는데, 문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LH사태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간담회 : 개발을 담당하는 공공기관 직원이나 공직자가 관련 정보를 부당하게 이용하여 부동산 투기를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신뢰를 바닥에서 무너뜨리는 용납할 수 없는 비리 행위입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대통령님의 지시도 있었지만 철저한 조사와 수사로 한 점 의혹 없이 진상을 규명하고 또 처벌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와 부패를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당청이 한 목소리를 냈죠.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일부의 일탈"이라고 했던 변창흠 국토부 장관과는 선을 그었죠. 원내대표단에게, 국회에서 공직자 투기를 차단하고 부동산 거래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 마련에 나서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오늘 분위기, 차분하고 부드러웠다고 하는데요. 마스크를 쓴 문재인 대통령이 들어서자 박수가 나왔고, 참석자들과 일일이 주먹 악수를 했습니다."예산과 입법활동에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면서 김태년 원내대표이자 당 대표 직무대행에게 힘을 실어줬습니다. 또 4차 재난 지원금 지원을 3월 중에는 시작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 초청 간담회 : 김태년 원내대표께서 당대표 직무대행까지 맡게 되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셨지만 그래도 당부 말씀을 드리자면, 4차 재난지원금을 어려운 국민들께 제때 지원하기 위해 추경 처리에 속도를 내주셨으면 합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사퇴하면서, 오늘부터 민주당은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돌입했죠.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전 대표는 선거 현장으로 나섰습니다. 관련 소식 조금 뒤에 살펴보고요. 김 대표 직무대행은 "2년 같은 2개월을 보낸다는 비상한 각오로 당무에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첫 일성, LH 사태를 계기로 공직부패를 뿌리 뽑겠다고 했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 원내에 공직자 투기와 부패 근절 대책 마련을 전담하는 TF를 구성하겠습니다. 이해충돌방지법, 공직자윤리법과 국회법 개정안 등의 법안도 함께 총괄하게 될 것입니다. 다시는 투기를 꿈꿀 수 없도록 빈틈없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만 김 직무대행은, 변창흠 장관 경질을 제안할 거란 보도에 대해선 부인했고요. 3기 신도시 재검토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대표직을 내려놓은 첫날, 이낙연 상임 선대위원장이 찾은 곳, 바로 중소기업중앙회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 추경안 편성 성과를 홍보했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재난지원금, 이번에 정세균 총리께서 이낙연표 추경이다, 라고 공개적으로 명명해주셨는데, 제 스타일에 어울리지 않게 소리도 지르면서 최대 규모로 편성을 한 게 19조5000억이었고…]

전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었던 박영선 후보는 "친정에 온 것 같다"고 했는데요. 이 위원장 역시 친밀감을 드러냈습니다. 총리시절, 막걸리 간담회로 격의 없이 소통했다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의 발언에 대한 답이었는데,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우리 김기문 회장님, 제가 총리로 일하는 동안 또 대표로 일하는 동안 막걸리 많이 사주셔서 고맙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소상공인, 중소기업, 벤처 스타트업계와 가장 친하고 또 이 업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후보! 누구일까요? (박영선) 감사합니다. 제가 박수로 이렇게 화답 드리겠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 : 자기가 말하는 건 선거법 위반이지만 여러분이 말하면 위반이 아닙니다.]

박영선 후보는 어제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에 합의했죠. 본선 후보등록일 하루 전인 17일 전까지, 2차례 토론을 하고 당원과 시민 여론조사를 5대 5로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김 후보, 박영선 우상호 경선에도, 박영선 조정훈 단일화에도 '밋밋하다'고 비판했었죠. 박영선 김진애 토론은 아마 '매운맛'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 후보의 시원 시원한 발언 스타일 때문이죠.

[김진애/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지난달 10일) : 오세훈 시장은 이미 한번 무책임하게 서울시장을 던져버린 분이기 때문에 저는 거론할 전혀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진애/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YTN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 지난 2일) : 21분이라는 게, 그것도 허황되고요. 왜 21세기가 아니면 왜 21이 나왔는지 모르겠고요. 한강 위에도 동글뱅이를 그리는, 이런 건 허무맹랑하다.]

김 후보에게 의원직을 승계받을 예정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김 후보 찬양 아니 적극 지원에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에 아주 오랜만에 긴 글을 썼습니다. 김 후보는 통이 큰 정도가 아니라, '끝도 없이 넓다'면서 '무량무변'이라는 말을 썼는데요. 오세훈-안철수 후보의 맥주 회동을 언급하면서, 야권의 단일화는 맥주잔보다 작고, 여권의 단일화는 통 이상의 크기라고 했습니다. 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김 후보에게 훨씬 불리한 당원 투표를 단일화 방식에 포함시켰다고도 했는데요. 거기에 더해서 당원 수가 훨씬 많은 더불어민주당이 단일화에 드는 비용을 더 부담하겠다고 했지만, 열린민주당은 "무슨 소리냐, 반반이다"라고 딱 잘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영화 대사를 꺼내 들었죠.

[베테랑 :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박 후보 입장에선 어쨌든, 단일화에 합의했으니 일단 숙제 하나는 마무리한 셈입니다. 단일화가 그토록 절실했던 이유 박빙의 승부로 예상되는 이번 선거에서, 3%도 남김없이 끌어와야 하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본선 승부는 결국 중도층, 산토끼를 얼마나 끌어오느냐에서 나겠죠. 박 후보 측은 중도층 표심잡기에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일단 고 박원순 전 시장 사건에 대해서, 어제 피해자에게 다시 사과했죠. 김진애 후보가 입장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선을 그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시각은 다 서로 다를 수 있고요. 이런 부분, 전임 시장에 대한 저의 입장은 그동안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박원순 시장님 같은 경우에는 한국의 복지 체계를 선도했다, 라고 할 정도로 저는 굉장히 그 정책은 잘하셨다고 생각합니다.]

박 후보는 LH 사태에 대해선 "과거부터 진행됐던 적폐가 아직 남아있는 거다. 이번에 반드시 일벌백계 해야 한다"고 했는데요. 시장이 되면 서울시 전역의 부동산 투기를 감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중도층에게 민감한 '공정'과 '정의'이슈를 어필하는 모습인데 선거 경험이 많은 박 후보, 당내 경선과 본선의 전략 차이, 이미 알고 있을 듯 합니다.

[손석희/앵커 (JTBC '뉴스룸' / 2017년 4월 17일) : 캠프 전체의 어떤 전략, 이런 것들은 매우 명료하고 확실하게 유권자들한테 던져져야만 되는 것이겠죠.]

[박영선/당시 문재인 후보 공동선대위원장 (JTBC '뉴스룸' / 2017년 4월 17일) : 1단계는 일단은 당내 경선이기 때문에요. 그런 어떤 적폐청산의 단어는 아마 부패와 기득권 세력에 대한 것을 그런 표현으로 가지 않았을까. 2단계에서의 통합정부라는 것은 탄핵에 찬성하는 세력 그 정도의 어떤 우리가 올바른 지향점을 갖고 있는 그분들과는 함께할 수 있다, 라는 뜻입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LH 사태 "용납 못 해"…중소기업인 만난 박영선·이낙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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