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화 63스퀘어 앞에 사람 키만 한 화분 수십 개가 놓였습니다. 최근 한화생명 본사 앞에서 농성이 시작되자 갑자기 설치된 겁니다. 종종 집회나 기자 회견을 방해할 때 이렇게 한다고 하는데요.
백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화 63스퀘어 앞에 사람 키만 한 초대형 화분 수십 개가 놓여져 있습니다.
흙 포대도 쌓여 있습니다.
바로 옆엔 파업 현수막과 농성 천막이 보입니다.
[김준희/민주노총 한화생명지회장 : 바퀴 소리가 약간 들려서 나와 보니까 관같이 생긴 화분이…]
한화생명 보험설계사 노조 농성장에 한화 측이 설치한 겁니다.
원래 계획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진수/한화생명 개인영업팀장 : 지금은 빈 곳이지만 임차를 하고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아무래도 집회가 있고 텐트를 보다 보면 임대가 어려울 수도 있을 수도 (있어서)]
하지만 노조 측은 '화분 바리케이드'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김준희/민주노총 한화생명지회장 : 합법적인 집회 신고까지 했는데, 화단을 깔면서 저희 집회 장소를 막고…당연히 완전히 방해되죠. 저희가 자유롭게 피켓도 들고 (할 수 없어서…)]
이 같은 대형 화분은 광화문 광장과 경남도청, 부산시청에서도 사용됐습니다.
[권영국/변호사 : 집회·시위가 신고된 장소인데, 막으려는 의도로 설치했다고 하면 집회·시위법 위반 문제도 생기는 거죠. 사유지라고 해도 공도로 제공돼 있는 거잖아요.]
지난 3일부터 노조는 한화생명이 보험 영업직종을 본사에서 분리하면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농성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생기자 사측은 화분을 모두 철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