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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썰다 눈물? 아니고 비싸서 눈물이…'파테크' 나선 엄마들

입력 2021-03-09 18:32 수정 2021-03-0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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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값 실화입니까?"
"집에 남아있는 대파 아껴 먹어야겠어요"

지난해보다 대파값이 껑충 뛰었습니다.

사람들은 '금(金)파'라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대파를 사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집에서 직접 대파를 키우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대파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파테크'란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직접 대파를 키우는 게 재테크만큼 이득이란 겁니다.

'대파코인'(대파+비트코인)이란 말도 등장했습니다.

〈사진=JTBC 캡처(좌), 인스타그램 캡처(우)〉〈사진=JTBC 캡처(좌), 인스타그램 캡처(우)〉
■ "금값이라고? 그럼 직접 키워 먹자!"

맘카페와 SNS 등에는 대파 키우는 근황과 후기가 담긴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키우는 재미가 나름 쏠쏠하다", "7뿌리 수경재배로 한 달 넘게 대파 안 샀다", "키워보니 쪽파와 대파 중간 사이즈 정도 되던데 부드럽긴 하더라", "코로나 시대 집콕 취미로 딱"이라고 말합니다.

서로서로 대파 잘 키우는 '꿀팁'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또 "어쩌다 보니 파테크까지 하고 있다", "아이들 관찰용으로 키웠는데, 대파가격 폭등해 왠지 돈 번 느낌", "2~3천 원이면 사던 걸 8천 원에 샀다. 우리 가족 파 기름, 파채, 파 육개장 어쩌냐. 대파 키워보련다"라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소비자뿐 아니라 자영업자들도 난감하긴 마찬가집니다.

고깃집 사장들이 모인 한 커뮤니티에는 "파채 대신 비슷한 거 뭐가 괜찮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업계 사장님들은 댓글로 "파채에 상추 많이 넣어서 드린다", "무채를 사용한다", "원래 파랑 콩나물 섞었는데, 요즘엔 콩나물만 무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정육점 사장님들도 당황스럽습니다.

'최근 정육점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에는 고기를 사면 덤으로 주는 파채 제공이 중단됐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실제로 기자도 최근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면서 "파채 좀 더 달라"고 했더니, 정육점 사장님은 "요즘 파 비싼데"라며 파를 챙겨주기도 했습니다.

〈사진=통계청 제공〉〈사진=통계청 제공〉
■ 통계 보니 대파값 지난해보다 227.5% 껑충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통계에서도 드러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보다 16.2% 올랐습니다.

특히 대파값은 227.5%나 껑충 뛰었습니다.

'금파'의 물가를 실감하게 합니다.

대파값이 폭등한 건 이상기온 탓에 생산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서서히 날씨가 풀리면서 작황이 회복해 이달 말쯤 가격이 내려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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