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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24시]'이불 펼쳐서 구조' 소중한 생명 구한 경찰과 주민

입력 2021-03-09 18:10 수정 2021-03-09 18:12

8미터 높이서 추락한 60대 여성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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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미터 높이서 추락한 60대 여성 무사

"3층에서 여자가 떨어질 것 같아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아중지구대로 신고가 들어온 건 지난 7일 오후 10시 6분쯤입니다.

이웃에 사는 신고자가 경찰에 긴급하게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전주시 덕진구 아중지구대 〈사진=전북경찰청 제공〉전주시 덕진구 아중지구대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60대 여성, 8m 높이에서 추락 위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본 장면은 한 60대 여성이 빌라 화장실 창문에 상체가 밖으로 빠져나오듯 매달려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빌라 3층, 8m 정도 높이였습니다.

속옷 차림의 여성은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자꾸 밖으로 넘어와 떨어지려고 했습니다.

당장 떨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어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는 것도 시간이 문제였습니다.

아래에서는 경찰과 주민들이 "가만히 계세요", "들어가세요"라며 위험을 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찰에게 이불 건네주는 주민 〈사진=경찰 바디캠 캡쳐〉경찰에게 이불 건네주는 주민 〈사진=경찰 바디캠 캡쳐〉

▶"이불을 펼쳐서 추락에 대비하자" 경찰관들이 낸 꾀

촌각을 다투는 순간 경찰관 중 한 명이 이불을 펼쳐서 받아내자는 의견을 냈습니다.

달리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빌라를 집집이 돌며 주민들에게 요청했고, 한 주민이 흔쾌히 이불을 내어주었습니다.

이불을 들고나와 펼치는 순간 중심을 잃은 여성은 몸이 흔들리더니 순식간에 바닥으로 추락했습니다.

'퍽!' 소리와 함께 여성의 몸은 다행히 팽팽하게 펼친 이불 위로 떨어졌습니다.

이불을 구해 나와 펼치기까지 2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머리부터 떨어져 크게 위험할 뻔했지만, 경찰관 4명과 소방관 1명, 이웃 주민 1명이 무사히 받아냈습니다.

당시 현장의 경찰은 바닥과 여성의 머리 간 거리는 10여cm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불 펼쳐서 구조된 여성 〈사진=전북경찰청 제공〉이불 펼쳐서 구조된 여성 〈사진=전북경찰청 제공〉
▶주민들, 경찰의 대처 칭찬

가슴을 졸이며 지켜봤던 주민들은 경찰의 발 빠른 대처에 여성이 무사한 데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여성은 빠르게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이 여성은 "누군가로부터 위협받고 있다는 망상 때문에 무의식중에 창문으로 뛰어내렸다"며 "구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상호 아중지구대장은 "신속하게 대처한 직원들 덕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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