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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투기' 13명 중 8명이 '과천 카르텔'…퇴직 앞두고 한탕?

입력 2021-03-09 20:09 수정 2021-03-1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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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신도시에 땅을 산 걸로 드러난 LH 직원은 현재까지 13명입니다. 이 가운데 8명은 과천에서 또 4명은 전북에서 함께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이른바 '짬짜미'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상당수가 입사한 지 30년이 넘어 퇴직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투기 의혹을 받는 13명의 근무 이력을 살펴봤습니다.

이 가운데 8명은 이른바 '과천 카르텔'로 묶여 있습니다.

과거 과천사업단이나 과천의왕사업본부에 근무한 경력이 있다는 겁니다.

저희가 확보한 LH 보상업무 담당자 명단으로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과천의 8명 중 최소 5명은 지난해 말까지 과천본부에서 함께 보상 업무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상 업무를 하면 계획 수립부터 외근까지 함께 하기 때문에 끈끈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천지역 본부를 매개로 서로 정보를 공유해 땅을 산 건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한 예로 2018년 봄, 시흥시 무지내동에 5900제곱미터 땅을 4명이서 19억 원 넘겨 들여서 샀는데요.

이중 두 명은 과천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였습니다.

다른 4명을 보겠습니다.

이들 역시 전북지역본부에서 함께 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매입 시기는 2018년~2019년 사이로, 주로 광명시 노온사동 임야를 사들였습니다.

근무지와 주소지 모두 전북이라 '원정 투기' 의혹을 받습니다.

확실한 정보를 알지 않았다면 광명까지 와서 땅을 살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나머지 한 명은 다른 본부에서 근무하는 직원인데, 과천본부에서 근무했던 직원과 사내커플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13명을 직급별로 보면, 주로 2~3급으로 고참급이었습니다.

대부분 입사 30년이 넘어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노후 대비 차원에서 둘이나 셋씩 함께 땅 투기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했는지, 그랬다면 그 정보를 공유해서 짬짜미 투기를 한 건지가 국수본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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