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투기 의혹도 의혹이지만, 시민들을 더 화나게 하는 건 LH 직원들의 반응입니다. 'LH 직원은 부동산 투자도 못하느냐'는 반응에 이어서 이번엔 시민들을 비웃는 직원도 나왔습니다. 시민들이 LH를 비판하는 시위를 했는데 '사무실이 높은 층에 있어서 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다'며 조롱한 겁니다. 지금 이름을 한국농지투기공사로 바꾸라고 하고 있는데, 딴 세상에 살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목소리는 정말 안 들리는 것 같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진주 LH 본사 앞에 농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LH 직원과 가족들이 산 땅 거의 대부분이 농지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LH는 한국농지투기공사로 이름을 바꾸라'며 시위를 연 겁니다.
그런데 어젯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LH 직원이 쓴 걸로 추정되는 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LH 직원들이 모여있는 걸로 보이는 단체대화방 사진을 올렸습니다.
단체대화방엔 시위가 열린 LH 본사 앞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시위 사진을 보며 웃기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또 다른 대화 참가자는 '자신이 일하는 서울 사무실은 28층이라 시위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합니다.
'편하고 좋다'는 뜻의 속어까지 써가며 비웃습니다.
사실이라면, LH 수도권 주택공급특별본부에서 일하는 직원이 쓴 걸로 추정됩니다.
신규택지 개발을 총괄하는 부서입니다.
[LH 관계자 : 28층에 저희 LH가 입주해 있는 건 맞고요.]
단체대화방 사진을 올린 작성자도 똑같이 조롱을 이어갔습니다.
투기 의혹에 휘말린 직원은 옹호하고 내부 고발자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JTBC는 어제 한 LH 신입사원이 불법 투기를 하겠다고 이야기한 사내 메신저 대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다른 직원이 이 신입사원은 감싸고 제보자를 욕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렸다 삭제한 걸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