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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당사자 인터뷰 "그게 개인의 일탈일까"

입력 2021-03-09 21:22 수정 2021-03-0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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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용 면접에서 성차별적인 질문을 했다는 비판을 받는 동아제약이 해당 질문을 했던 인사팀장을 보직 해임하고 정직 3개월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이 문제를 제기했던 여성 지원자를 저희 취재진이 처음으로 직접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김나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동아제약 면접 뒤 친언니와 통화 (2020년 11월 16일) : 나 오늘 동아제약 면접 봤는데…남자들한테는 군대에서 뭐했냐, 어디 갔다 왔냐…나한텐 여자들 군대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 적게 받는 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4개월이 지났지만 '성차별 면접' 당일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성차별 면접' 당사자 : 이게 2020년 11월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그게 가장 허탈했던 것 같아요. 특히 그날은 '82년생 김지영'이란 책이 타임에서 올해 100권의 책으로 선정됐는데…]

동아제약 대표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사회적 이슈와 관련해서 지원자가 얼마나 논리적인 의견을 내는지 보기 위해 군필자에게 월급을 더 주는 문제를 물었단 겁니다.

['성차별 면접' 당사자 : 해당 질문은 공통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왜 직무와 관계없는 사회 이슈에 대한 지식과 논리를 저에게만 요구했는지도 상당히 의문입니다.]

함께 면접을 본 남자 지원자들에겐 달랐다고 합니다.

['성차별 면접' 당사자 : (남자 면접자들에게는) 몸을 면접자 쪽으로 가까이 기울여서 상당히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고 저에게 군 가산점제에 대해 물을 때는 몸을 뒤로 젖히고 팔짱을 끼고…]

동아제약 불매 운동은 생리대뿐만 아니라 박카스 등 주요 제품으로 대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어떤 제품이 동아제약 것인지 알리는 '불매 리스트'는 물론 다른 회사 상품을 대안으로 소개하는 '대체품 리스트'까지 돕니다.

동아제약은 오늘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인사팀장을 보직해임하고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습니다.

['성차별 면접' 당사자 : ('댓글 사과'의 문제는) 이런 성차별 행위를 면접관 개인의 일탈로 치부했다는 점이고 여성들이 현실에서 겪는 불평등과 차별을 단순히 불쾌한 경험 정도로 갈음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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