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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김진애 단일화 합의…야권 단일화 첫 실무 협상

입력 2021-03-09 18:56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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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이제 재보궐 선거 소식을 짚어볼 텐데요.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오늘(9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2번의 토론을 거쳐 시민과 권리당원 투표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고 하는데요. 오세훈,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실무 협상도 첫발을 뗐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여야 재보궐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내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 친문을 자처하고 있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 그녀도 한때는 민주당을 떠날까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녀를 붙잡은 건 다름 아닌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2016년 1월 21일) : 문자를 드렸는데요.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김종인 박사와 제가 알게 된 게 약 30년 정도 됐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오늘의 이 결정은 김종인 박사와 저의 30년의 인연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문자를 제가 보냈습니다. (답장은 어떻게 왔나요?) 답장이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참다운 수권정당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합시다.' 이렇게 답장을 주셨습니다.]

김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직후 박 후보의 마음을 돌려세운 겁니다. 그리고 박 후보는 당시 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체제에서 비대위원을 맡아 복심으로 활약했지요. 하지만 세월이 흘러 두 사람은 어제 적으로 만났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옛날에 내가 우리 박영선 장관 내가 서울시장 만들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되어가지고 말이야.]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어제) : 그러시면 안 되는 거죠. 그러니까.]

소리 내 웃긴 했지만 박 후보의 웃음에 씁쓸함이 묻어나오는 듯 한데요. 김 위원장에게 못내 서운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도 같고요. 그도 그럴 것이 김 위원장, 국민의힘 서울시장 최종 후보가 결국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틈만 나면 강조해왔죠.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일) :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이라고 하는 것은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그게 진짜 지지율이 아니에요. 우리 국민의힘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밖에 없어요.]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단일화 후보가 되면은 누가 되든 간에 이번에 야권이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어요. 여론조사상에 나타나는 걸 볼 거 같으면 오세훈 후보의 약진이 아주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거기 때문에 결국에 가서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후보가 단일화될 거라고 내가 확신을 갖고 있어요.]

오늘 새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잠시 보면요. 김 위원장의 예측이 어느 정도 들어맞은 거 같은데요. 뉴스1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7~8일 실시한 여론조사입니다. 박영선-안철수 가상 양자 대결에서 안 후보 46.2%, 박 후보 38.7%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 후보가 7.5%포인트 앞선 겁니다. 오차범위(±3.1%포인트)를 벗어난 격차인데요. 박영선-오세훈 양자 대결에서도 오 후보가 43.1%의 지지율로 박 후보(39.3%)를 오차범위 내인 3.8%포인트 차로로 근소하게 앞섰습니다.

야권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 건데요. 특히 국민의힘이 한창 경선을 진행하던 시기보다 오세훈 후보가 약진하는 모양새입니다. 박영선 후보로서는 판세가 김 위원장의 바람대로 흘러가는 것 같으니 쓴 웃음이 나올 법도 하겠지요. 여권도 이제 힘을 모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요. 그간 박영선 후보,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가 의원직 사퇴까지 내걸며 단일화를 요구했지만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취해왔었죠.

[김진애/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어제) : 좀 더 긴장감 있게 그리고 시민들한테 어떤 기적과 이변을 보여주면서 가는 게 훨씬 더 바람직하다. 박영선 의원 걸출한 정치인 아니십니까. 저도 상당히 도전적인 정치인이기 때문에 이런 두 사람의 맞대결이 상당히 관심을 끌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단일화가 이뤄질 기미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기류가 싹 바뀌었습니다. 박 후보가 김 후보에게 직접 연락도 했다고 합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어제 당에 김진애 후보님의 입장을 존중을 해서 단일화 논의를 조속하게 매듭지었으면 좋겠다는 저의 의견을 전달을 했습니다. 어제 제가 전화를 한번 드렸어요. 저녁때. 그런데 전화를 못 받으시더라고요. 바쁜 일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또 계속 연락을 할 생각입니다.]

두 사람은 내친 김에 오늘 단일화 합의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합의는 물론 아예 단일화 방식까지 정해서 발표했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이번 단일화를 통해서 김진애 후보와 제가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고 의지하면서 박영선의 서울과 김진애의 서울을 뜨겁게 융합시켜 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진애/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저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 제가 비록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변을 만들고 기적을 만들어서 서울 시민께 변화에 대한 새로운 희망 이것을 일깨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두 후보의 토론회는 2번 진행됩니다. TV에서 1번, 유튜브에서 1번 열리는데요. 16∼17일 서울시민 여론조사와 양당 권리당원 ARS 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고 결과는 17일에 바로 발표한다고 합니다.

야권도 단일화를 위한 본격적인 실무 협상에 돌입했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각 3명씩 실무협상단을 꾸리고 오늘 처음 만난 건데요. 협상 전 부터 장외 신경전을 펼쳤지요. 협상 속도를 두고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국민의힘이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어영부영 시간 끌다가 장이 파한 다음에 뒤늦게 좌판을 깔게 된다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한번 돌아가신 손님은 결코 다시 오지 않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기호2번은 안 된다, 여론조사로 단일화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혔습니다. 협상 전 미리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을 깐 것으로 보입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오세훈 후보가 만약에 이길 경우에 그러면 앞으로 이기면 4번 달고 출마해 주세요, 이렇게 요구하면 그쪽에서 수용을 하겠습니까? 자기들이 수용하지 못하는 것을 상대방에 요구하면 안 된다. (시민선거인단을 꾸려서 단일화를 결정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이런 의견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기존 방식대로 준결승까지 그대로 왔는데 갑자기 결승전에서 룰을 바꾸자고 하면 그게 설득력이 있겠습니까?]

실무진이 물밑에서 난상토론을 벌이든 말든 후보들끼리는 '아름다운 단일화' 그림 그리기에 한창입니다. 안 후보와 오 후보가 각자 상대 당 당사를 방문하는 훈훈한 모습을 연출한 건데요. 먼저 안 후보는 오늘 오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서울시당 위원장인 박성중 의원을 만났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위해서 최일선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님 그리고 관계자분들 힘내시라고 응원하러 왔습니다. 후보 단일화가 되면 한마음으로 꼭 선거 승리를 위해서 함께 노력을 하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 : 안 대표님이 저희 사무실을 방문해 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고. 또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서 단일화를 통해서 서울시민의 마음을 얻어서 이번에 서울시장을 꼭 쟁취해 달라, 이런 부탁드렸습니다.]

오 후보 역시 오후에 국민의당 당사를 찾았는데요. 안 후보 예방에 따른 답방이라고 할까요. 오 후보, 이태규 사무총장의 비판을 의식한 거 같기도 합니다. 단일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답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단일화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실무팀에 협조를 해놓겠습니다. 마침 이렇게 상호 교차 방문 아이디어를 또 내주셔서 정말 이번 모양 좋은 단일화가 이번에 될 수 있겠다…]

하루 만에 급진전 된 여권 단일화와 이제 막 첫발을 뗀 야권 단일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요?

오늘 야당 발제 정리합니다. < 박영선-김진애 단일화 합의…야권 단일화 첫 실무 협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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