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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24시]아파트 4층 크기 참고래, 제주서 표본으로 새생명

입력 2021-03-09 10:38 수정 2021-03-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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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월 3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부검한 참고래. 문석빈 기자 촬영본 캡쳐지난 2020년 1월 3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부검한 참고래. 문석빈 기자 촬영본 캡쳐

지난 2019년 제주에서 폐사한 채 발견된 참고래가 뼈 표본으로 제작됩니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지만 많은 이들에게 해양생물의 보호 필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새 생명을 얻는 겁니다.

당시 발견된 참고래는 몸길이 12.6m로 아파트 4층 높이와 맞먹는 크기였습니다.

 
길이 12.6m, 무게 약 12t의 참고래가 지난 2019년 12월 22일 오후 제주시 한림항 북서쪽 40㎞ 해상에서 발견돼 한림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서길이 12.6m, 무게 약 12t의 참고래가 지난 2019년 12월 22일 오후 제주시 한림항 북서쪽 40㎞ 해상에서 발견돼 한림항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 제주해양경찰서

거대하지만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새끼였습니다. 참고래는 지구상 동물 중 대왕고래 다음으로 큰 몸집을 지닌 대형 포유류로 최대 27m까지 자랍니다.

어미와 떨어져 생활하다 죽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발견 당시에는 유통이 가능한 밍크고래와 구별이 쉽지 않아 고기 등으로 팔려나갈 뻔했습니다.

전문가의 감정 결과 다행히 보호종인 게 밝혀져 국내에선 처음으로 대형고래류에 대한 부검이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20년 1월 3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부검한 참고래 뱃속에서 나온 낚시줄. 문석빈 기자 촬영본 캡쳐지난 2020년 1월 3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부검한 참고래 뱃속에서 나온 낚시줄. 문석빈 기자 촬영본 캡쳐

부검 시 일부 낚시 줄 등이 발견됐지만 직접 사인은 아닌 것으로 소견이 나왔습니다.

뼈 표본을 얻기 위해 고래를 땅속에 묻는 데 사용된 모래만 14t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본을 만들기 전에 뼈에 붙은 살과 지방질을 제거하기 위해서입니다.

박물관 측은 이르면 이달 말 이 참고래 뼈를 다시 발굴해 전문 업체를 통해 육지로 옮겨 표본제작을 의뢰할 방침입니다.

 
지난 2020년 1월 3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참고래의 부검을 준비 중인 연구진. 문석빈 기자 촬영본 캡쳐지난 2020년 1월 3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참고래의 부검을 준비 중인 연구진. 문석빈 기자 촬영본 캡쳐

참고래 뼈는 표본제작 과정에서 뼛속 기름까지 완전히 빼내는 탈지와 표백 작업을 거치게 됩니다.

예상 소요 기간은 1년 4개월에서 1년 6개월입니다.

표본제작이 끝난 참고래는 다시 제주로 와 재조립돼 도 민속자연사박물관에 전시돼 일반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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