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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 부부 '왕실 폭로 인터뷰'|아침& 세계

입력 2021-03-09 08:37 수정 2021-03-0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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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우리 시간으로 어제(8일) 오전 미국 CBS 방송에서 영국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의 독점 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는 이들과 친분이 있는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의 진행으로 사전 녹화됐습니다. CBS는 독점 방영권을 얻기 위해서 윈프리의 제작사에 우리 돈으로 치면 약 101억 원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7일, 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황금 시간대 저녁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방송됐습니다. 미국에서만 1천7백10만 명이 지켜봤는데, 올해 미국 오락 특집물 가운데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둘째 아들인 해리 왕자, 그리고 이혼 경험이 있는 흑인 혼혈의 미국 배우 메건 마클의 결혼은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왕실 가족들과의 불화설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결국 해리 왕자 부부는 지난해 1월, 영국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하고 석 달 뒤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이번 인터뷰에서 왕실을 떠나기까지 겪어야 했던 갈등에 대해 폭로했습니다. 해리 왕자는 어머니 고 다이애나비의 비극이 반복될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습니다. 마클 왕자비는 임신 당시 인종 차별적 발언까지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메건 마클/영국 해리 왕자 부인 : (임신했을 당시 왕실에서) 제 아들에게 왕자 칭호가 주어지지 않고, 경호 지원도 받지 못할 것이고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에 대한 우려 섞인 대화들이 오갔어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영국 왕실은 오히려 마클 왕자비가 왕실 직원들을 괴롭히고 이른바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관련 조사에도 착수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과 찰스 왕세자는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 방영 직전 코로나19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사전 녹화 연설을 TV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기자들이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에 대한 평가를 묻자 직접적인 대답 대신 엘리자베스 여왕을 존경한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답은 여왕이 국가와 영연방을 통합하는 역할을 해왔고, 저는 항상 여왕에게 최고의 존경을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국 해리 왕자 부부의 폭로 인터뷰가 앞으로 어떤 파장을 일으키게 될지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 영국 왕실 전문가는 이번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가 복수의 한 형태다 이렇게 분석을 했습니다. 해리 왕자 부부가 폭로 인터뷰를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글쎄요, 여러 가지가 지금 거론이 되는데요. 돈 얘기도 나오는데 외주 제작사에 한국돈으로 최고 100억 정도의 돈을 줬다고 하는데 메건과 해리 측은 자신들은 직접적인 인터뷰 대가는 받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간접적인 대가를 어떤 기부 형식으로 받을 수는 있다는 얘기인데 거기에 대해서 아직 확인이 안 된 거죠. 다만 엄청난 돈이 들어가는 굉장한 엔터테인먼트 행사였다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리고 메건이 나는 살고 싶지 않았다, 애가 태어나기도 전에 피부색 이야기가 나왔다 이런 폭로를 한 것 자체는 여러 가지 반향을 줄 수가 있는데요. 자신의 심리 상태와 건강에 대한 그런 것은 사람들에게 얘기해서 굉장한 심리적인 사람들의 동정이라든지 아니면 그런 지지를 받겠다는 건데 그게 과연 보면 이번에 누가 했다는 얘기가 없습니다. 왕실의 한 명이 그랬다는 얘기인데 그 때문에 지금 보면 팩트 확인이 더 필요한 것 같고요. 시댁이나 동서 흉보기로 동치미 한 사발 마신 것 같은 속시원함을 원했다고 보기에는 파장이 좀 너무 큽니다. 결국 보면 왕실 결혼이라는 것과 관련한 비련의 피해자 이런 이미지를 주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은 사실인데요.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대중의 관심을 유지하고 그다음에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사회활동을 계속하는 데 도움을 받으려고 한 게 아닌가 그런 여러 가지 복잡한 사연이 뒤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해리 왕자 부부의 이번 폭로 인터뷰에 대해서 영국 시민들은 어떻게 반응을 하고 있습니까?

    지금 보면 더타임즈 같은 데는 왕실에서 뭘 우려했든지 이번 폭로는 그거보다 더 나쁘다 이런 식으로 굉장히 충격이 있을 거라고 얘기하고 있고요. 영국의 제1야당인 진보정당인 노동당 대표는 왕실은 인종차별주의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조금 전 보신 대로 영국 총리실은, 총리는 지금 왕실에 대해서 얘기를, 직접 얘기를 하지 않는 그런 원칙적인 자세를 보였고요. 미국 백악관도 개인의 어려움을 호소한 걸로 이해한다고 했는데 대다수 영국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만 대중지인 더썬은 메건 마클의 아버지가 어려서 이혼하고 떠나고 안 만나주고 이번 결혼식도 안 오고 한 그런 여러 가지 점을 봤을 때 메건의 심리와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를 굉장히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게 영국 출신으로 CNN 앵커를 지낸 피어스 모건은 메건이 왕실을 백인 우월자인양 그려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얘기했는데 상당수 영국인의 실질적인 생각을 반영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 영국 왕실의 고위 관계자는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가 왕실에 해를 끼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렇게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왕실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다이애나의 비극을 경험한 왕실이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제 차분한 반응 그리고 미디어 담당, 법률 담당도 있으니까 어떤 합리적인 그리고 전략적인 대응을 강구하겠죠. 일방적으로 비난을 한다든지 그런 것보다도 어떤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그런 생각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이고요. 다만 영국 군주와 왕실은 영국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파푸아뉴기니와 같은 모두 16개국의 군주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국민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반응을 좀 지켜보지 않을까 그렇게 이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영국 현지에서는 해리 왕자 부부의 인터뷰가 영국 왕실가의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일간지 더타임스는 '해리 왕자 부부의 폭로가 왕실이 우려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BBC 방송은 '민감한 인종 문제를 건드린 것은 왕실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분석했습니다. 영국 왕실 전기 작가 페니 주노는 왕실에서도 할 말이 많을 것이라며 "정말 품격 떨어지는 보복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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