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달리는 마을버스 앞을 빨간색 외제 스포츠카가 가로막습니다. 이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마을버스에 올라타 60대 기사를 끌어내더니, 도로에 넘어뜨려 눕힙니다. 자신이 타고 있는 차를 향해서 경적을 울렸단 이유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조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빨간색 스포츠카 한 대가 마을버스 옆을 지나더니 갑자기 차선을 바꾸며 앞으로 끼어듭니다.
마을버스는 급히 멈춥니다.
스포츠카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 A씨, 마을버스에 오르더니 고성을 지르며 위협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B씨/마을버스 운전기사 (피해자) : 온갖 갖은 욕설을 다 하는 거예요. 이 XX 저 XX 욕을 하고 나이 먹고 XX가 왜 빵빵거리냐고.]
실랑이를 벌이던 끝에, A씨는 B씨 머리채를 잡고 버스 밖으로 끌어내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A씨가 주먹을 휘두르려는 찰나, 버스 승객들이 나와 말립니다.
[B씨/마을버스 운전기사 (피해자) : 봉을 잡고 안 나가려고 버텼어요. 나를 목을 누르고서는 가슴을 압박을 하고, (연석에 부딪혔으면) 뇌진탕으로 죽었을 거예요.]
잠시 뒤, 승객들이 경찰에 신고하기 시작하자 A씨는 스포츠카를 타고 사라집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적 끝에 A씨를 검거했습니다.
A씨는 자신이 탄 차를 향해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주행 중 발생한 일인만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을 적용할지 검토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