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둠을 틈타서 누군가 몰래 들어옵니다. 휴대전화 불빛을 비춰서 배트며, 글러브를 담고는 한 시간 뒤에 다시 와서 야구용품을 또 훔쳐 갔습니다. 안 그래도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안돼 속상한데, 도둑에게 털린 금액만 천만 원이 넘습니다. 더욱이 가게 주인과 아는 사이였습니다.
박태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일 새벽, 경기도 김포의 한 야구용품점.
한 남성이 휴대전화 불빛으로 이리저리 비추더니 글러브와 배트를 챙깁니다.
종이상자에 야구 장비를 가득 담더니 물건을 들어올리다,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약 1시간 뒤 또 연습장을 찾은 남성은 긴장이 풀린듯 이번엔 외투와 마스크를 벗고 글러브와 배트를 쓸어갑니다.
그렇게 계단을 내려가다 중심을 잃고 또 넘어집니다.
이렇게 훔쳐간 야구장비 가격만 천만 원이 넘습니다.
유명 선수들이 사용하는 글러브도 있었습니다.
[박요한/피해업체 점주 : 일본에서도 장인이라고 불리는 고사쿠 장인이 만든 글러브도 몇 점 포함돼 있었고, 한정판으로 나왔고 지금은 단종돼서 나오지도 않는 글러브도 가져간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알고 보니 피해점주와 함께 야구도 했던 지인이었습니다.
[박요한/피해업체 점주 : 사람들을 어느 정도 믿고 있었는데. 이제 사람들에 대한 신뢰성도 떨어지고 회의감도 좀 많이 들었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서자 이 남성은 피해 점주에게 "죄송하다"고 전화하기도 했습니다.
[박요한/피해업체 점주 : 이제 리그가 시작되고, 이제 좀 나아져 가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일을 당해서 마음이 참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