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로 어수선해진 검찰을 수습하기 위해서 오늘(8일) '전국 고검장 회의'가 열렸습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한 검찰 수뇌부의 입장이 처음으로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됐지만, 아무 의견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선 검사들도 검찰총장의 정치행에 대해서 침묵하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의 '수뇌부 회의'라 불리는 전국 고검장 회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 5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퇴 이후 조상철 서울고검장 등 고검장 6명이 처음 대검찰청에 모였습니다.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주재했고, 여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에 검찰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주요 안건이었습니다.
[조상철/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 (중수청 관련해 어떤 입장 있습니까?) 회의에서 논의 잘하겠습니다.]
주목됐던 건 윤 전 총장이 사실상 시작한 '정치 행보'에 검찰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였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대검은 출입기자단에 논의 결과를 알렸습니다.
"총장이 없는 상황에서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조직 안정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
"형사사법시스템을 바꾸는 입법 움직임을 우려해 국민 공감 방향으로 의견을 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전직 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한 비판이나,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나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검 측은 "회의 안건에 포함된 내용들만 논의했다"는 입장입니다.
일선 검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윤 전 총장이 사퇴하며 정치 의사를 밝혔음에도, 나흘이 지나도록 검찰 내에서 비판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검사는 한 명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