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조카 물고문' 이모 부부 살인죄 기소…엽기적 학대도

입력 2021-03-08 08:2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10살 조카를 물고문해 숨지게 한 이모와 이모부가 살인죄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 결과, 물고문 외에도 끔찍하고 엽기적인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이런 말도 안 되는 범죄를 저지른 이유가 '조카에게 든 귀신을 내쫓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이의 엄마 역시 말리기는커녕 귀신을 쫓는 데 쓰라며 나뭇가지를 전달해줬다고 합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조카를 학대한 이모는 검찰에 넘겨지는 순간에도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B씨/A양 이모 (지난 2월 17일) : (혐의를 부인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정말 잘못했다 생각은 하는데 얘기하고 싶은게 많아요. (아이 숨질 거란 거 전혀 모르셨나요?)]

하지만 검찰은 아동학대와 살인죄 등을 적용해 부부를 재판에 넘겼습니다.

10살 A양이 사망한 건 지난 2월 8일.

수사 결과 이들은 전날 4시간 동안 A양을 때렸고, 사망 당일에도 파리채 등으로 약 3시간을 폭행했습니다.

이후 손발을 묶은 뒤 머리를 욕조에 여러 차례 집어넣어 숨을 쉬지 못하게 했습니다.

부부는 조사에서 씻기려고 욕조에 담근 것일 뿐,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조카의 몸 상태를 알면서도 물고문을 반복한 건 미필적 고의를 인정하기 충분하다고 했습니다.

부부는 지난해 말부터 학대행위를 반복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귀신들린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모의 직업이 무속인이라고 밝혔습니다.

A양은 이들에게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1월에는 개똥을 먹게 하는 등 정서적으로 학대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조카와 함께 친자녀도 키웠는데, 경찰은 친자녀에 대한 학대 행위가 없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관련기사

"개똥 먹이고 욕조에 머리 집어넣기도" 이모 부부, 조카 손발 묶고 욕조에서 학대…살인죄 적용 "입양 초부터 멍·상처 발견"…아동학대 사건, 방지 대책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