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지목된 배우 지수가 폭로가 나온 지 이틀 만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출연하고 있는 드라마의 제작진은 하차를 결정했습니다. 앞서 피해자들은 "10여 년 전에 마치 학교의 '왕'처럼 군림했다"는 증언을 쏟아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괴롭힘이라는 단어로 모든 걸 정의하기엔 부족하다."
웃으며 TV에 나오는 가해자의 모습에 고통스런 기억을 다시금 떠올렸다고 했습니다.
A씨는 13년 전, 중학교 때 배우 지수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며 한 온라인 게시판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또래보다 덩치가 큰 지수가 무리를 이뤄 때리고 음식물을 뱉고 욕설을 일삼았다 털어놓았습니다.
하굣길 버스에서 창문 밖으로 비비탄 총을 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사과나 보상은 필요 없다며 더 심한 피해를 입은 친구들이 많다고 했는데 이후 추가 피해자들이 여럿 나타났습니다.
"지하철에서 뺨을 맞았다", "마주쳤단 이유만으로 계단에서 구르도록 맞았다"는 증언부터 돈과 물건을 빼앗거나 성희롱을 했다는 의혹도 이어졌습니다.
첫 폭로가 나온 다음 날 소속사는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 했고, 하루가 지난 어제(4일) 지수가 손으로 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인정하면서도 "과거에 저지른 비행"이라 표현했습니다.
'폭력'이란 단어나 구체적인 행동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마음 한켠에 죄책감이 늘 존재했다" 덧붙였지만, 활동 중단 등 앞으로의 계획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재 한 드라마에서 주연을 맡고 있는 지수, 방송사 사이트엔 "당장 하차시키라"는 의견이 빗발쳤습니다.
제작진은 촬영 일정을 취소하고 출연 여부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KBS 드라마 '달이 뜨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