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해임됐지만 당당한 유엔대사…"쿠데타 세력은 날 자를 수 없다"

입력 2021-03-03 17:22 수정 2021-03-04 01: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영상=로이터 통신〉초 모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영상=로이터 통신〉
유엔총회에서 미얀마 군부를 비판한 미얀마 대사가 군부의 해임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이 합법적 대사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시간 2일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초 모 툰 주유엔 대사는 볼칸보즈키르 유엔총회 의장과 안토니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냈습니다.

그는 서한에서 "미얀마 민주 정부에 대한 불법 쿠데타 세력은 대통령의 합법적인 인가를 철회할 권한이 없다"면서 "내가 여전히 미얀마의 유엔 대사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초 모 툰 대사는 지난달 26일 유엔 총회에서 미얀마 쿠데타 세력을 비판했다가 국가를 배신했다는 혐의로 해임됐습니다.

당시 초 모 툰 대사는 "군부가 즉시 권력을 포기하고 무고한 시민에 대한 억압을 멈출 수 있도록 국제 사회에서 가능한 가장 강력한 조치를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울컥하는 목소리로 "우리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며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경례를 하기도 했습니다.
 
〈사진=트위터 BWoodward_UN〉〈사진=트위터 BWoodward_UN〉

세 손가락 경례는 SNS에서 퍼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지지를 받았습니다.

바바라 우드워드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나는 내 동료 대사인 초 모 툰의 용기와 강력한 성명에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도 군사 쿠데타에 맞서는 미얀마 국민과 함께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유엔 측은 누구를 대사로 인정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아주 독특한 상황에 놓였다"며 "모든 법과 규정 등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9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유엔총회 자격 심사위원회가 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