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정치 이슈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는 < 뉴스 행간읽기 > 정치팀 고승혁 기자입니다.
오늘(3일)은 추억 하나 꺼내고 싶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당시 암울한 국회에서 국민들을 웃긴 정치인이 있습니다.
추억의 영상 한번 보고 가시죠.
[박범계/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16년 12월) : 잠깐만요, 장 의원님. 예, 지금 불만이 무엇이죠?]
도대체 청문회 하다가 왜 웃는지? 아무도 이해를 못 했죠.
웃음을 뿜어 '박뿜계'란 별명을 얻은 정치인, 바로 박범계 법무부 장관입니다.
하지만 이제 '뿜계'가 아닙니다.
'소통왕'으로 돌아왔습니다.
'검찰개혁' 화제를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과 신현수 민정수석과 갈등을 겪을 때마다 '의견을 잘 듣겠다'고 합니다.
물론 단서 조항이 있습니다. 의견을 듣는 게 '협의'는 아니란 겁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지난달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의견을 듣는 것이다. 협의와는 다른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거죠.)]
그래서일까요? 박뿜계는 웃었지만, 그와 소통한 윤 총장과 신 수석은 웃지 못했습니다.
박 장관이 검찰 인사를 기습 발표한 뒤 윤석열 검찰총장은 "허 참"이라며 말을 못 이었고 신현수 민정수석은 아시다시피 청와대를 관둔다고 했죠.
검찰개혁을 둘러싼 갈등, 계속되고 있는데요. 어제 윤 총장, 민주당이 추진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을 반대한다고 대대적으로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소통왕 박 장관, 속상했는지 오늘 출근길에 윤 총장에게 부탁 하나 남겼습니다.
"좀 부드럽게 말씀하시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언론과 대화하니 안타까운 측면도 있다."
박범계 장관, 윤석열 총장이 언론에 말해 안타깝다는데 자신에게 말할 땐 잘 들어줬던 걸까요?
오늘 짚어볼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