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신의 가장 큰 적은 변이입니다. 그런데 바이러스만 변이하는 게 아니라 가짜뉴스도 변이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자녀와 손자 손녀까지 걸고넘어집니다. 백신을 맞으면 대를 거치면서 유전자가 달라지고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다는 겁니다. 이렇게 가짜뉴스는 달려가고 있는데, 단속해야 할 정부는 정작 발이 묶여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최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독자 200만 명이 넘는 영국의 한 유튜브 채널입니다.
[백신을 맞은 다음 2세들은, 적어도 3세들의 유전자는 우리와 완전히/다르게 변해 있을 겁니다. 말 그대로 더 이상 '인간'이 아니게 되는 거죠.]
사실무근입니다.
백신을 맞은 10명 중 9명은 불임이 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증거도 없고 임상에도 보고된 바 없습니다.
백신이 인간 DNA를 변형시킨다는 것도 있습니다.
역시 불가능합니다.
더 황당한 것도 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낙태아의 유전자로 백신을 만든다'거나 '접종받은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좀비처럼 변한다'는 등 터무니없는 내용임에도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방역당국과 경찰은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선 넘쳐납니다.
임의로 삭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도박이나 마약 유해 사이트 등 명백한 불법 행위는 삭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짜뉴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심의를 한 다음 조치를 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방심위는 심의를 할 수 없습니다.
기존 위원들의 임기가 지난 1월 말 끝났습니다.
후임을 구성해야 하지만 여야가 기싸움을 하면서 계속 미뤄지는 겁니다.
그렇게 한 달 넘게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그 사이 경찰이 심의를 요청한 60건 중 단 하나도 처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김도연/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정치권의 무책임의 극치죠. 급박하다고 반응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아무런 대책도 없고, (가짜뉴스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지도 않고, 이런 무책임이 어디 있어요.]
정치권이 손을 놓고 있는 동안 피해는 국민들의 몫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