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이 모 의과대학의 조교수가 됐다'여기까지는 한 아버지의 평범한 아들 자랑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다음에 적은 글이 문제가 됐습니다.
'(아들은) OO대 의대에서 내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글을 쓴 아버지는 OO대 의대 교수입니다.
아들이 자신의 도움을 받아 조교수가 됐다는 뉘앙스로 비칩니다.
사람들은 '아빠 찬스'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사진-트위터, JTBC 캡쳐〉 이 내용은 경기도에 있는 A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교수는 어제 자신의 SNS에 아들 자랑을 올렸다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는 "가족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오늘만 하겠다. 제 아들이 오늘부터 모 대학 의대 조교수가 됐다"면서 "(아들은) A 대학교 의대에서 내 도움으로 의학박사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늘 이야기하는 신경해부학 교과서의 공동 저자가 내 아들"이라며 "보통 사람은 조교수, 부교수, 정교수가 된 다음에 세계에서 이름나려고 애쓰는데 내 아들은 조교수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이름이 났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수의 글은 마치 '아빠 찬스'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발언을 캡쳐한 사진이 계속해 올라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 논문 다수에 제 1저자로 등록됐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RISS(학술연구정보서비스)에 검색되는 아들의 국내학술논문 34개 가운데 20개는 아버지와 공동저자인 것으로 나옵니다.
한 누리꾼은 "남들은 그렇게 고생하는 논문, 저자, 박사학위 교수 자리를 아버지 도움으로 쉽게 가져갔는데 그걸 아들 자랑이라고 포장하다니 충격"이라고 의견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와 관련해 감사해달라며 교육부에 민원을 넣었다는 인증사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사진-트위터 캡쳐〉 논란이 커지자 교수는 해당 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했습니다.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해당 교수가 아들이 박사 학위를 따는 데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누리꾼의 관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A 대학교 측은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학교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오늘 오전 내용에 대해서 들었다. 현재 사실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