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2만천 명이 넘습니다. 접종이 시작되고 사흘 만입니다. 내일(2일)부턴 본격적으로 속도를 냅니다. 이달 말까지 일반병원 의료 인력과 119 구급대원 등 43만 명의 접종을 마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속도 만큼 중요한 건 안전입니다. 지금까지 신고된 부작용은 150건이 조금 넘는데, 다행히 심각한 증상은 없었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부작용을 겪었던 사람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사흘 전,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입니다.
의료진과 환자 등 60명이 맞았습니다.
대부분은 평소와 같았습니다.
[노동훈/경기 카네이션요양병원장 : 저는 이상반응이 전혀 없었습니다. 접종 당일에도 1만보 걷기를 했고요, 다음 날 그동안 못 했던 일 처리를 다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매년 맞아온 독감 백신과도 달랐습니다.
[박준경/경기 카네이션요양병원 사회복지사 : 그동안 독감백신 접종을 맞았을 때 이러한 증상을 한 번도 겪은 적이 없어서 당황스럽긴 했어요.]
열이 오르는 경우가 제일 많았습니다.
[박준경/경기 카네이션요양병원 사회복지사 : 심한 감기몸살을 앓는 것처럼 두통이나 발열감이 좀 많이 심했고요.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팠고 체온계로 재보니까 38.9도까지 열이 올라가더라고요.]
근육통을 느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황명환/경기 카네이션요양병원 보건의료정보관리사 : 무리한 운동이나 무리한 작업 같은 거는 하기 좀 힘들었고, 그날(접종일) 잠잘 때 팔이나 이런 데 움직이면 근육통 때문에 잠깐잠깐 깰 정도…]
[이예진/경기 카네이션요양병원 간호사 : 왼쪽 어깨에 맞았는데 팔을 움직이거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깨 근육 사용할 때마다 많이 당기고 아프더라고요.]
다행히 간단한 조치로 괜찮아 졌습니다.
[박준경/경기 카네이션요양병원 사회복지사 : 이러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교육을 좀 많이 받아가지고, 몸에 열감이 올라온다는 느낌을 받은 즉시 타이레놀을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더니 괜찮아졌거든요.]
그동안 신고된 부작용은 모두 정도가 가벼웠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모두 정상적인 면역 형성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냉찜질이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다만, 고열이 계속되거나 숨을 쉬기 힘들 정도라고 느껴지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 곧바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방역당국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