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널뛰기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하루에 3% 안팎이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오늘(26일)도 장중에 3000선이 깨졌습니다. 실물 경기는 가라앉아 있는데, 시중에 풀린 돈 때문에 주가만 너무 올랐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온라인 주식 관련 카페엔 주식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다"는 개미들의 글이 늘었습니다.
주가 변동 폭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오늘 코스피는 전날보다 2.8% 내린 3012선에 장을 마쳤습니다.
오후 한때 3% 넘게 빠지며 3000선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코스피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건 벌써 사흘째입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입니다.
안전자산인 국채에 돈이 몰리면서 금리가 오르자 위험자산인 주식의 '약발'이 떨어졌다고 본 투자자가 늘어난 겁니다.
국채 투자자가 늘어나는 건 생각보다 실물경기 회복이 늦기 때문입니다.
[윤지호/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 일단 주가 자체가 기업의 실적 대비해서 좀 올라와 있는 상황이고요. 실적 외에 주가의 가치를 결정짓는 변수인 금리가 움직였기 때문입니다.]
백신접종이 시작됐지만, 지금의 접종 속도로는 올해도 경제가 정상화되는 건 어렵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습니다.
'동학개미'의 힘만으론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오늘도 개인 투자자가 3조7천억 원 넘게 사들였지만 주가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장기투자를 하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주식을 사야 3000선의 박스권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질 거라고 내다봅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3월까지는 주가 조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할 거 같고요. 30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둘 필요성이 있는 시기입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