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업재해가 끊이질 않자 국회가 오늘(22일)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산업재해만을 다루는 청문회는 국회가 생기고 처음 있는 일입니다. 포스코를 비롯해 대기업 아홉 곳의 대표가 참석했는데, 사고를 노동자 탓으로 돌린 기업도 있었습니다.
황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에 대기업 대표들이 출석했습니다.
국정감사를 제외하고 대기업 대표 여러 명이 국회에 나온 건 흔치 않습니다.
여야는 산업재해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다고 보고 청문회를 열기로 합의한 겁니다.
청문회에 나온 기업 대표들은 여러 차례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 고인과 그 유족분들께 정말로 깊은 사죄와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희는 그 상황이 정말로 끔찍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리가 아프다며 출석을 피하던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도 고개를 숙였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 허리는 원래 아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많이 괴로우시죠, 지금 괜찮으십니까?]
[최정우/포스코 회장 : 예, 제가 평소에 디스크를 앓고 있는데 가끔씩 무리하면 좀 오래 앉아 있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김웅/국민의힘 의원 : 네, 언제든지 불편하시면 말씀하십시오. 허리 아픈 것도 불편한데 롤러에 압착돼서 죽고 그러면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럽겠습니까, 그죠?]
하지만 여전히 노동자 탓을 한 기업도 있었습니다.
[한영석/현대중공업 대표이사 : 사고가 일어나는 유형을 보니까, 실질적으로 불안전한 상태하고 작업자의 행동에 의해서 많이 일어나더라고요.]
현대중공업은 6년 연속 산재 사망자가 발생한 곳입니다.
그러자 곧바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장철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노동자의 불안전한 행동 때문에 산재가 발생한다면 우리가 이런 걸(청문회를) 왜 합니까?]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라면 아마 중대재해처벌법에서 피해 가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한 대표는 표현이 부족해 생긴 오해라며 그런 뜻이 아니라고 사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