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경남 고성에서 방역 수칙을 어기고 생일 파티를 열었던 군수가 직접 사과한 바 있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경기도 이천시에서도 지난 달, 스무 명 넘게 모인 상태에서 한 간부가 생일 파티를 연 걸로 확인됐습니다. 또, 지난 연말에는 이천시 부시장 관사에서 여섯 명이 머물렀다가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생일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책상 위에는 케이크가 놓여 있습니다.
지난달 15일 이천시청의 한 사무실입니다.
직원들이 국장급 간부의 생일파티를 연 겁니다.
사무실에는 20여 명이 모였습니다.
[어린이집 잔치처럼 축하받기는 처음인데…]
생일 파티는 공적인 업무가 아닙니다.
5명 이상 모일 수 없다는 방역 지침을 어긴 겁니다.
이천시 측은 직원들의 선의였고 짧은 행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공무원들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이천시 공무원 : 20명 가까이 과에, 방에 몰려 가가지고 생일파티 해주고…정신이 나간 거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천시에서는 올해 초 퇴임을 앞둔 직원 한 명이 확진됐습니다.
확인 결과 지난해 12월 28일 밤 부시장 관사에 들렀습니다.
관사엔 부시장을 포함해 6명이 머물렀습니다.
당시 참석한 시 관계자는 2명, 3명이 따로 갔는데 우연히 겹쳤다고 밝혔습니다.
2명은 금세 자리를 떴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국민들의 거리두기 준수를 요청하면서 솔선수범을 강조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2020년 11월 20일 / 대국민 호소문) : 정부를 비롯한 공공부문부터 앞장서겠습니다. 각 부처, 지자체 그리고 전국의 공공기관은 각종 회식, 모임 자제…]
확진자가 나오자 시는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며 전 직원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고 알렸습니다.
이후 전원 음성이 나오자 먼저 확진된 직원은 언급하지 않고 코로나 1호 공무원이 되지 말자는 공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