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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시간 교대로 때려" 또 나온 배구 학폭…실명도 공개

입력 2021-02-19 17:06 수정 2021-02-19 20:08

'배구계 폭력' 연일 논란…관련 기관들, 부랴부랴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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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계 폭력' 연일 논란…관련 기관들, 부랴부랴 대책

〈사진-JTBC, 네이트 판〉〈사진-JTBC, 네이트 판〉
"14시간 동안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때렸다"

최근 한 배구 선수에게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누리꾼이 한 말입니다.

그가 가해자로 지목한 사람은 삼성화재 배구단 박상하 선수입니다.

오늘(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제목은 '박상하 삼성화재 선수 이야기입니다'입니다.

글쓴이 A 씨는 1999년 제천중학교에 다녔습니다.

당시 외지 출신이라는 이유로 왕따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박상하 씨가 친구들과 몰려와 괴롭히면서 수위가 심해졌다는 설명입니다.

A 씨는 박 씨와 함께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들의 이름도 공개했습니다.

A 씨는 "1999년 6월, 학교 끝나고 버스정류장에 있는데 여러 명이 납치하듯이 집으로 데려가 집단 폭행을 했다"면서 "박상하는 운동 끝나고 와서 가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맞았다"면서 "너무 무서웠던 건 교대로 자다가 일어나서 때렸는데 아직도 트라우마 때문에 괴롭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A 씨는 코뼈와 앞니 2개가 부러지고, 갈비뼈에 금이 가면서 한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지었다고 말합니다.

이후 학교로 돌아와 보니 가해자들은 교내 봉사활동으로 징계가 끝나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사과받고 싶지도 않고, 이렇게라도 마음속 응어리를 덜어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화재배구단 측은 해당 선수와 면담하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JTBC 캡쳐〉〈사진-JTBC 캡쳐〉
■'배구계 폭력' 연일 논란…관련 기관들, 부랴부랴 대책

배구계가 폭력 사건으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여자배구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시작으로 남자배구 송명근, 심경섭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습니다.

무기한 출장정지와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 박탈이라는 징계를 받았습니다.

남자배구 박철우 선수는 2009년 국가대표 당시 이상열 코치에게 폭행당한 사실을 재차 알리며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또 다른 선수들의 학교 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옵니다.

"발음을 문제 삼으며 머리를 바닥에 박게 하고, 울면 바가지를 가져와 눈물로 채울 때까지 머리를 박게 시키겠다고 했다"

"'네가 죽으면 장례식장에서 춤을 춰주겠다'고 본인 친구들과 웃으면서 얘기했다"

실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제각각 아픈 기억을 털어놨습니다.

관련 기관들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놨습니다.

대한배구협회는 학교 폭력 전수조사에 나서 가해자는 징계하기로 했습니다.

배구연맹은 학교 폭력에 연루된 선수들을 프로 선발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문화체육부는 학교 운동부 시절 징계 이력이 있으면 향후 선수 활동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가해 학생의 운동부 활동을 제한하고, 심할 경우 체육특기자 자격도 박탈합니다.

지도자의 폭력에 대해서도 해고 등 처벌을 강화합니다.

하지만 이미 논란이 된 선수들은 추가로 징계하지 않겠다고 밝혀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현재 이들이 받은 징계는 앞에 '무기한'이 붙은 만큼, 여론이 잠잠해지면 다시 복귀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지난 2009년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에서 박철우 선수를 폭행한 당시 이상열 코치도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2년 뒤 대한배구연맹 경기 운영위원으로 복귀했고, 이후 경기대학교 배구부 감독과 청소년 대표팀 감독을 거쳤습니다.

현재는 KB손해보험배구팀 감독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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