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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총격에 '뇌사' 미얀마 시위자 10일만에 숨져…첫 사망

입력 2021-02-19 15:25 수정 2021-02-19 15:52

9일 수도 네피도서 경찰이 쏜 실탄 맞은 뒤 중태…시위 양상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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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도 네피도서 경찰이 쏜 실탄 맞은 뒤 중태…시위 양상 영향 주목

지난 9일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중태에 빠졌던 20대 시위 참가자가 19일 숨졌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미야 테 테 카인(20)이 이날 오전 병원에서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등 외신도 미야 테 테 카인의 오빠와 병원 발표를 각각 인용, 그녀의 사망 사실을 전했다.

미야 테 테 카인은 당시 머리에 총을 맞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고, 생명유지장치로 연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고무탄에 맞았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그를 치료한 의료진이 언론에 실탄 피격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와디는 앞서 지난 13일 가족들이 산소호흡기 제거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숨진 미야 테 테 카인은 지난해 11월 총선 때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그의 언니는 피격 사건 다음 날 언론과 만나 "동생과 나는 거리 한가운데 있지도 않았고, 경찰 저지선을 넘지도 않았으며 경찰들을 향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면서 "그곳을 떠나려는 순간 동생이 총에 맞았고 쓰러졌다"고 말했다.

애초 허공을 향한 경고 사격으로 생각했지만, 쓰러진 동생의 머리에서 헬멧을 벗겼을 때 피가 터져 나온 걸 보고야 총에 맞은 사실을 알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막내에게 벌어진 일로 가족들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동생의 고통을 보상하기 위해 온 국민이 군부독재가 뿌리 뽑힐 때까지 계속 싸워 달라고 촉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쿠데타 발생 이후 시위 참가자가 사망한 것은 처음이어서, 쿠데타 규탄 시위 양상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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