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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퀴어 축제 거부할 권리도 존중"…정의당 "개탄스럽다"

입력 2021-02-19 10:56 수정 2021-02-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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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내에 마련된 AI양재허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한국교총회관 내에 마련된 AI양재허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이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성소수자를 시민으로 보지 않는 안 후보의 인권 감수성이 개탄스럽다"고 비난했습니다.

오늘(19일) 오전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는 논평에서 이같이 말하며 "안 후보의 혐오 발언은성소수자에 대한 공공연한 탄압과 억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안 후보는 어제(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TV 토론회에서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중요하다"며 "본인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권리가 있고, 그걸 거부할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도 퀴어문화축제는 도시의 중심이 아니라 남부 쪽에서 열린다"면서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퀴어축제를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원하지 않는 분들도 계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의당은 "절망적 발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의당 성소수자위원회와 정의당서울시당성소수자위원회는 "모든 시민은 평등한 시민권을 가지고 있으며, 자유롭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왜 도심에서 열려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발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퀴어문화축제가 축제의 고유역할을 넘어 운동성을 지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면서 "서울시민의 평등한 권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보장해야 할 서울시장에 출마한 후보로서 오히려 성소수자 시민에 대한 혐오와 분열을 조장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서울시민들의 기본적 권리를 마치 선택인 것처럼 발언한 것에 대해 안 후보는 각성하고 상처 입은성소수자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30일 집중 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한 30일 집중 행동 선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정치권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들은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선거 때마다 성소수자 이슈를 꺼내 들며 혐오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성소수자는 찬성과 반대로 나눌 수 없는 존재, 그 자체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당과 후보들은 혐오 발언으로 분열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정책 경쟁을 통해 권력을 얻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안 후보는 오늘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광화문 퀴어축제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광화문 퀴어축제를 보면 신체 노출이나 성적 표현 수위가 높은 경우가 좀 있었다"며 "성적 수위가 높은 축제가 도심에서 열리면 아동이나 청소년이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걸 걱정하는 시민들이 있다. 그래서 미국 사례를 들어 도심 이외로 옮기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말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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