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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뚝 끊긴 텍사스…그린뉴딜이 문제라고?

입력 2021-02-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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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폭설이 내린 텍사스 포트워스에 전선 수리를 위해 트럭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AP 연합뉴스〉지난 16일 폭설이 내린 텍사스 포트워스에 전선 수리를 위해 트럭이 줄지어 서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대규모 정전사태의 원인을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 17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그레그 에벗 텍사스 주지사는 전날 폭스 뉴스에 출연해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번 대규모 정전 사태는 풍력과 태양열 발전기의 작동이 멈춘 탓"이라며 "이 때문에 전력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고 했습니다.

이어 "텍사스와 다른 주에는 화석 연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미국에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텍사스 정전사태를 예로 들며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비판한 겁니다.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는 "재생에너지 정책이 확대되면 텍사스에서 일어난 일이 미국 어느 곳에서든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터거 칼슨 폭스 뉴스 앵커도 "풍차가 얼어붙어서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며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지난 17일 한파가 몰아친 텍사스주 휴스턴의 브라운 컨벤션 센터에서 한 주민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지난 17일 한파가 몰아친 텍사스주 휴스턴의 브라운 컨벤션 센터에서 한 주민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보수 진영의 주장이 맞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풍력 발전소는 텍사스 정전에 대한 주요 원인이 아니다"며 "풍력은 텍사스주 전체 발전량의 7% 정도밖에 안 된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규모 정전 사태의 주요 원인은 한파로 얼어붙은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라고 지적하며 "일부 정치인들은 화석 연료를 고집하기 위해 거짓말과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고 꼬집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애벗 텍사스 주지사를 언급하며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텍사스주 전력 대부분이 화석 연료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폭스 뉴스의 터거 칼슨 앵커는 시청자들에게 텍사스 주의 전력망이 전적으로 풍차에 의존했다고 정확하지 않은 사실을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하원 의원은 "텍사스 주의 인프라 장애는 그린뉴딜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때 발생하는 일"이라면서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 주의 에너지 공급에 관한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텍사스 주는 최근 영하 20도 맹추위로 약 430만 가구가 정전사태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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