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부터 이틀 휴가, 월요일 출근할 것"
문 대통령에 쏠리는 시선…청와대는 '부담'
"마음 정리한 듯" vs "예단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31일 취임한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진=연합뉴스〉 "개인적으로는 충분히 숙고하고 본래의 모습으로 복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오늘(18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현수 민정수석의 '휴가' 소식을 전하면서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티타임 형식의 브리핑을 자청한 자리였습니다.
이 관계자는 "신 수석이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휴가원을 냈고, 처리됐다"며 "이틀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22일(월요일)에 출근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신 수석은 오늘 아침 출근해 휴가원만 내고 돌아갔습니다.
청와대 참모진은 일단 신 수석을 설득해보려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법무부와 검찰의 갈등을 조율·중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던 신 수석의 사의 표명은 청와대에 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청와대에서는 '다시 한번 검찰 관련 갈등이 불거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강합니다.
이 문제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시선이 쏠리는 것도 청와대로서는 부담입니다. 고위 관계자는 어제(17일) "대통령은 결부 짓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조율이 덜 끝난 인사안을 문 대통령에게 과연 누가 보고한 것인지, 문 대통령은 이런 갈등 상황을 알고 있었는지 등은 답하지 않았습니다.
16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분명한 것은 문 대통령이 인사안을 재가했다는 점입니다. 신 수석을 직접 설득해 데려온 것도 문 대통령입니다. 신 수석으로서는,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인사안을 문 대통령이 그대로 재가하는 것을 보고 '무력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청와대는 원만한 수습을 기대하고 있지만, 신 수석이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습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검찰을 대하는 기조가 달라지거나 하지 않는 이상,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신 수석이 이번 주까지 사의를 계속 밝혀온 데다, 이 사실을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알리기까지 한 상황에서 직을 계속 유지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입니다.
여권과 법조계에서는 "신 수석이 이미 마음을 굳혔다"는 말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예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신 수석의 '최종 결단'까지는 나흘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