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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과일에 웬 한글? K-베리, K-플로라로 맞선다

입력 2021-02-18 14:32

"코로나로 동남아서 중국산 과일 기피, 한국산으로 둔갑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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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동남아서 중국산 과일 기피, 한국산으로 둔갑시켜"

한글로 표기된 중국산 단감한글로 표기된 중국산 단감
#태국의 한 재래시장에서 발견된 과일 상자(사진 1)입니다.

상자 옆면엔 한글로 '달콤한감'이라고 쓰여 있고, 박스 위엔 한글로 '달콤한 코카 영양이 풍부하다'라고 적혀있습니다.
표현이 어색하긴 해도 한글로 쓰여 있으니 한국산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실 중국산 단감입니다.
한글로 표기된 중국산 배한글로 표기된 중국산 배

#베트남 호찌민의 재래시장 안남마켓에서 발견된 또 다른 박스(사진 2)입니다.
한글로 '황금배 수출기지', '한국 배'라고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실체는 중국산 배였습니다.

이처럼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산처럼 둔갑한 중국 농산물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배'를 뒤집어서 표기한 중국산 배.'배'를 뒤집어서 표기한 중국산 배.
'배'를 뒤집어서 표기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하지만(사진 3) 한국산과 똑같은 띠지와 포장을 두르는(사진 4) 등 디자인을 완전히 도용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산 포장, 띠지까지 베낀 중국산 배.한국산 포장, 띠지까지 베낀 중국산 배.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특히 코로나 19 확산으로 기존 베트남 소비자들이 중국산 과실류를 더욱 꺼리자 중국산에 한국어를 불법 표기하거나 한국산으로 원산지 둔갑시킨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직접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소비자들이 중국산 과일을 한국산으로 오인해 구매하는 일이 이어지면 수출 농가도 피해를 보고, 한국산 이미지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K-브랜드'를 확산시키기로 했습니다.
배는 'K-PEAR', 파프리카는 'KOPA-Korea paprika', 딸기는 'K-BERRY', 포도는 'K-grape', 버섯류는 'K-mush', 꽃 류는 'K-flora' 등입니다(사진 참조).
K-브랜드 모음. 농림축산식품부 제공K-브랜드 모음.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농식품부는 태국, 베트남 등 한국산 식품의 인기가 높은 나라에서 현지 유력 TV, 식품전문지와 SNS 등을 통해 오인 표기 사례와 한국산 구별 방법을 홍보하기로 했습니다.
대형할인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진열대에 태극기와 공동브랜드를 부착하고 QR코드 배너를 비치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입니다.
그래야만 한국의 고품질 농산물이 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런 노력이 효과를 거둬서 앞으로는 중국산의 한국산 둔갑으로 인한 이미지 하락, 수출 농가들의 피해가 더 이상은 없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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