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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눈물'에 세균이…'더치'커피 샀더니 일부는 '더티'커피

입력 2021-02-18 12:14 수정 2021-02-18 13:28

인터넷 판매 더치커피 7개 제품서 세균수 기준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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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판매 더치커피 7개 제품서 세균수 기준 초과

여러 종류의 커피 가운데 더치 커피는 특히 '신의 눈물' 또는 '천사의 눈물'로 불립니다. 차가운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려 오랜 시간 추출하다 보니 커피로 향이 깊고 와인처럼 '바디감'이 풍부하기 때문이죠. 냉장고에 장기 보관하면서 얼음 몇 알만 있으면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더치 커피는 여름철에 찾는 사람들이 더욱 더 많습니다. 요즘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더치커피 원액도 쉽게 구할 수 있죠. 더욱이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카페를 자주 가지 못하게 되면서 구입해 보관하고 있다가 가정에서 즐기는 '홈카페족'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더치커피 제품 가운데 세균 기준치를 위반한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더치커피 39개 제품을 수거해 세균수와 대장균군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세균수가 기준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식약처 제공〉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더치커피 39개 제품을 수거해 세균수와 대장균군을 검사한 결과 7개 제품에서 세균수가 기준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식약처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 5일까지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더치커피 39개 제품을 수거해 세균수와 대장균군을 검사했는데요. 7개 제품에서 세균수가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식약처에 따르면 적발된 7개 제품 모두 세균 수가 최대 허용기준치(1천CFU/mL)보다 많이 검출됐습니다. 'CFU/mL'는 1mL당 살아있는 미생물 수를 나타내는 단위입니다. 일부 제품에서는 세균 수가 허용 기준치의 1만4천 배 수준인 1천400만CFU/mL까지 검출됐습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수거해 폐기하고 판매를 중단시켰습니다.

경기도 김포의 한 업체가 사용한 더치커피 추출 기구.  기구 내부에 커피 찌꺼기가 눌어붙어 있는 등 위생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식약처 제공〉경기도 김포의 한 업체가 사용한 더치커피 추출 기구. 기구 내부에 커피 찌꺼기가 눌어붙어 있는 등 위생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식약처 제공〉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더치커피를 생산하는 현장을 점검해봤는데요. 커피를 추출하는 기구에 커피 찌꺼기가 눌어붙어 있거나, 작업장 바닥과 벽면에 찌든 때가 끼어 있는 등 위생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에서 커피를 만드는 업체도 있었습니다. 식약처는 해당 업체에 대해 작업장 환경을 깨끗이 하고 기구를 씻는 등 커피 추출 과정을 개선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식약처는 "냉수로 장시간 추출하는 더치커피 특성상 작업장 환경이나 추출 기구 등을 청결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미생물이 쉽게 오염될 수 있으므로 위생관리를 빈틈없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의 한 업체가 추출한 더치커피. 원두가 담긴 용기는 뚜껑이 없고, 작업장 바닥에 플라스틱 통을 놓고 커피를 추출하는 등 위생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식약처 제공〉부산의 한 업체가 추출한 더치커피. 원두가 담긴 용기는 뚜껑이 없고, 작업장 바닥에 플라스틱 통을 놓고 커피를 추출하는 등 위생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식약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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