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범죄 의심 상당한 이유 있어…증거인멸 우려"
[앵커]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어젯(17일)밤 구속됐습니다. 재판부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강버들 기자입니다.
[기자]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마친 뒤 법원 밖으로 나옵니다.
[최신원/SK네트웍스 회장 : (혐의 부인하시나요?) 미안해요. (어떤 점 소명하셨어요?) 됐어요. 고맙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도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최 회장에 대한 강제 수사가 시작된 건 지난해 10월입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밝히기 위해 서울 중구 SK네트웍스 사옥과 최 회장의 주거지 등 10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이 200억 원대의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관련 내용을 넘겼고, 검찰이 오랜 기간 내사를 진행해 혐의를 잡은 겁니다.
이후 압수물 분석과 임직원 조사를 거쳐 지난달 초에는 최 회장도 직접 불러 조사했습니다.
검찰이 문제 삼은 '이상 자금' 규모는 당초 금융정보분석원이 포착한 것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젯밤 최 회장이 구속된 직후 SK네트웍스 측은 '당혹스럽다'면서 '회사 경영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 회장은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아들로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입니다.